‘복면가왕’은 노래와 예능 요소가 잘 배합돼 있다. 계급장 떼고 일체의 편견 없이 노래를 듣게 하는 장치가 돼 있다. 판정단과 시청자들은 복면속 얼굴이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추리‘를 제공한다.

노래를 부르는 자들은 정체를 감추기 위해 원래 사용하던 옷차림과 제스처, 말하는 스타일을 바꾼다. 복면가수가 활용하는 트릭이 혼란을 야기하면서 예능적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예능적 재미는 판정단이 정체를 감추려는자에 맞서 이를 밝히기 위해 추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토크에 있다. 때로는 엉뚱한 곳을 짚는다거나 무리수 토크가 나오기도 한다.
여기서 김구라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예능적 재미를 주는 건 물론이고, 뛰어난 추리력과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지금까지 맞힌 가수만도 육성재, 박학기, 현우, 이종원, 권인하, 홍진영 등이다. 음악만 많이 안다고 복면속 가수를 맞힐 수 있는 건 아니다. 김형석과 윤일상은 음악적으로는 전문가지만, 그렇게 잘 맞히는 건 아니다. 김구라에게 전화로 물어봤다. 왜 이렇게 잘 맞히냐고?
“사실 요즘 음악들은 많이 못들어봐서 옛날 가수의 겉모습 등을 보고 조금 맞췄다. 음악적인 거는 김형석과 윤일상 작곡가가 설명하고, 나는 주로 외모라거나 제스처, 목소리 등으로 판단한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많이 했고 많은 사람을 만난 게 강점이 되는 것 같다.”
가령, 육성재는 ‘음담패설’을 통해 김동률 성대모사를 잘 하는 걸 알고 있었고, 현우도 ‘라디오스타‘에서 노래를 갈 부르는 배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권인하는 목소리를 듣고 감이 왔다고 했다. 캔의이종원은 배기성에 가려진 면이 있지만 미성인데다, 제스처로 알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김구라는 사람을 여러가지 면에서 관찰하는 ‘종합적인 순발력’이 확실히 뛰어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