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쥬라기 월드’의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클레어 역)는 영화에서 스턴트 배우 못지 않은 고행을 감수한다. 실크 블라우스와 스커트 차림으로 등장,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하이힐을 신고 뛰어 다닌다. 영화 후반부, 하워드를 풀 쇼트로 잡은 장면에서 그녀가 여전히 하이힐을 신고 있다는 사실에 관객들은 경악한다. 여성 관객들이라면 아마 속으로 중얼거렸을 지 모른다. “저게 가능해?”라고.

버라이어티 등 외신도 묘기에 가까운 ‘쥬라기 월드’의 하이힐 질주에 딴지(?)를 걸었다. 이에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하이힐 때문에 발목을 정말 조심해야 했다. 그럼에도 정글에서 맨발로 달리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 역시 “클레어의 의상은 일할 때 입고 있던 거였다. 그런 환경에서 맨발로 달리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본다”고 거들기도 했다.
물론 클레어가 일터에서 막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하이힐 차림인 건 개연성이 있다. 다만, 하이힐을 신어 본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오래 걷는 일조차 만만치 않다. 달리는 것은 상상만 해도 고통스러운데, 공룡에 쫓기며 전속력으로 뛴다면 어떨까. 영화처럼 단 한 번도 삐끗하거나 넘어지지 않고 질척이는 정글을 가로지르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영화의 흐름 상 그런 장면은 생략된 것이라 하더라도, 한바탕 추격전이 끝난 뒤엔 구두가 벗겨져 있거나 굽이 부러져 있던지 해야 말이 된다.

버라이어티 등 외신도 묘기에 가까운 ‘쥬라기 월드’의 하이힐 질주에 딴지(?)를 걸었다. 이에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하이힐 때문에 발목을 정말 조심해야 했다. 그럼에도 정글에서 맨발로 달리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 역시 “클레어의 의상은 일할 때 입고 있던 거였다. 그런 환경에서 맨발로 달리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본다”고 거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클레어가 바지 정장이나 플랫슈즈 차림으로 등장했어도 이상할 건 없는데 말이다. 불편한 옷차림 때문일까. 클레어는 영화 막바지, 인도미누스 렉스와의 결전을 위해 티렉스를 데리고 나오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이를 두고 한 외신은 정글 장면에서 오웬(크리스 플랫 분)과 클레어의 구도를 ‘타잔과 제인’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폼나는 수트를 입고 도심을 가로지르던 블랙 위도우(‘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와 흙먼지 날리는 모래 사막을 질주하던 퓨리오사(‘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문득 그리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