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광희는 왜 잘 될까. ‘무도’라서?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광희에게 너무 잘한다고 하면 오히려 ‘안티’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요즘 ‘무한도전’을 보면 기대이상으로 잘하는 건 사실이다.

물론 ‘무도’ 선배들이 식스맨 광희의 연착륙을 도와주는 모습이 보인다. 이번 주말 방송되는 유이와의 만남편도 광희 밀어주기의 일환이다.

그런데 광희가 ‘무도’이기 때문에 잘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안될 친구가 ‘무도’의 힘을 업고 있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무도‘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효과가 더 높을 수는 있겠지만, 광희도 자신의 힘으로 설 수 있는 ‘셀프엔진’을 만들어나가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광희는 과거 같으면 뜨기 어렵다. 노래도 잘못하는 가수인데다, 방식과 테크닉으로서의 그의 토크는 한계에 봉착했었다. 실제 기자도“짧게 소비되고 마는 예능돌인가”(2013년)라는 제목의 기사로 광희가 오래 가기 힘들 것이라고 쓴 적도 있다.

‘성형돌’을 자처한 광희의 토크는 실체를 숨기고 만든 이미지를 제시하는 아이돌들을 까발리는 듯 해 약간의 통쾌함을 선사했었다. 무식과 천방지축을 무기로 삼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정신없게 만들고 거침없이 망가지는 자신의 캐릭터를 부각시켜 한때 ‘예능 대세’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광희의 토크는 한 두번 들으면 질릴 수밖에 없는 그런 요소를 지니고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할수록 자신의 이미지와 콘텐츠가 소비돼버린다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그는 솔직함으로 현재의 인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거듭얘기하지만, 광희가 ‘무한도전’에 들어왔기 때문에 성공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광희만큼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드러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를 생각해보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유니크하다.

지난 20일 방송된 ‘무도’ 해외배달특집 경비 마련을 위한 ‘세계로 가는 장학퀴즈’편에서 드러난 것처럼 대책없는 무식함으로 무리수가 여전히 나오고는 있지만, 자기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이 느껴진다. 순간적으로 “YG에 가고 싶다”라고 말하는 등 억지로 만들어 나오는 게 아닌 비교적 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광희가 무식함으로 소비만 되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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