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 엔터] 임수정 “동안 여배우 타이틀? 이제 성숙함 보여주면 된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정말 원한다면 잠깐이라도 경험하세요. 스물다섯 나이는 결코 많은 게 아니예요.”

배우 임수정(36)이 16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서 임수정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중의 고민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조언하는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임수정은 “여배우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좁고, 여배우에게 원하는 이미지가 있다보니 그 틀 때문에 자유롭지 않았다”며 “20대에는 어떤 반응에도 휘둘리고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내 “지금은 30대 여배우가 됐다. 요즘 자주 하는 말인데 30대 여배우인 것이 너무 좋다. 시간이 지나고 연륜이 쌓이며 생각도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 같다. 조금 더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임수정은 또 “현재 25세인데 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지만 주변에서 취업하라고 한다”는 한 여성 방청객의 고민에 “나 역시 그 나이 때는 인정받기 위해 계속 불안해 하면서 고민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물론 그 고민이 지금도 있지만 20대를 지난 후 자아가 선명해졌다”며 “원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에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원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방청객의 꿈을 지지했다.

스크린이 아닌 토크 프로그램에서 만난 임수정은 그녀의 말대로 ‘여배우’의 무게에서 한결 자유로워진 모습이었다. 최근 ‘은밀한 유혹’ 개봉 당시 만난 임수정은 데뷔 당시보다 요즈음 촬영 현장이 더 즐겁다고 말했다. 과거엔 자신의 연기가 아쉬우면 ‘내가 왜 그랬을까’ 자책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훌훌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고. 스스로를 괴롭히고 다그치는 것이 오히려 연기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깨달음 덕분이었다. 임수정은 “지금도 현장으로 빨리 가고 싶다. 어쩌다 지인의 촬영장에 놀러가면 익숙한 세트 냄새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제 주위의 평에 너무 휩쓸리거나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당시부터 따라다니는 ‘동안 배우’ 타이틀에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임수정은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유리했다고 생각한다. 20대 후반까지 교복을 입었다. 그 이미지에서 억지로 벗어나거나, 혹은 유지하려고 노력하진 않았다”며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 된 나만의 색깔을 가진 섹시함, 성숙함이 있다면 그런 걸 보여줄 수 있게 집중하려고 한다. 동안 타이틀이 사라진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최근 들어 작품 속 캐릭터와 실제 나이의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 데뷔 후 무려 10여 년 간 20대에 머물러 있었다면,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에서 결혼 7년차 주부를 연기한 것을 계기로 제안받는 캐릭터의 연령대가 확장됐다. 이 점에 대해 임수정은 “들어오는 시나리오의 캐릭터가 지금의 저의 감성과 가까워지고 있어 반갑다. 앞으로 더 보여드릴 모습이 많지 않겠나. 1년에 한 두 작품 씩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만인의 연인’이었던 20대의 임수정도 사랑스러웠지만, 앞으로 임수정이 보여줄 다양한 얼굴들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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