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검은 사제들’,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엑소시스트 영화의 탄생

김윤석과 강동원이 7년 만에 재회한 영화 ‘검은 사제들’이 베일을 벗었다. 카톨릭, 사제, 구마, 악령 등 할리우드에서는 꽤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소재들이지만 국내에서는 좀처러 보기 어려웠다. ‘검은 사제들’은 색다른 소재에 스릴러, 우리나라 정서를 더해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잘 만들어진 엑소시스트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이 작품은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신부 역을 맡은 김윤석과 최부제 역을 맡은 강동원, 악령에 시달리는 영신 역의 박소담이 모두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김윤석은 ‘역시 김윤석’이라는 말을 이끌어 낼 정도로 김신부 성향의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걸음걸이, 담배를 태우는 모습, 대사 톤까지 김윤석은 김신부 그 자체다. 교단에서 잦은 돌발 행동으로 좋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김신부는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영신을 악령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구마를 진행한다.

강동원은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로 속죄하며 살기 위해 신학을 선택한 최부제 역을 맡았다. 적성이 맞지 않는 듯 일탈하지만 김신부와 만난 후, 영신을 구하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한다. 김신부를 의심하고 내면의 두려움과 맞서 싸우는 최부제를 연기한 그는 밀도 있는 감정연기로 스크린을 꽉 채운다.

라틴어, 중국어, 독일어로 기도문을 외우는 그에게서 최부제 역을 위한 노력이 베어나온다. 김신부와 함께하며 의심과 갈등을 키워나가지만 결국 ‘희생’이라는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최부제 캐릭터로 온전히 표현했다.

떠오르는 충무로의 신예 박소담은 이번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악령으로부터 고통 받는 역을 맡은 만큼 여배우로서 감당하기 힘든 체력, 감정적인 소모가 있었겠지만 박소담은 보는 이들을 오싹하게 할만큼 일그러진 표정, 목소리 변주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을 기점으로 박소담은 20대 대표 여배우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검은 사제들’은 생소한 소재를 다룬만큼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의 명동, 안양, 대구 등을 오가며 일상적인 친밀감을 줬다. 또 영화적 분위기와 부합한 공간인 성당과 수도원, 신학교의 로케이션 촬영으로 ‘검은 사제들’만이 연출할 수 있는 웅장하면서도 거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신을 악령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영화 후반 40분은 극의 하이라이트 장면인데,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긴장감을 준다.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카톨릭의 구마 의식을 절차의 디테일이 영화 속 또 하나의 볼거리다.

이 영화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은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감독상, 제9회 파리 한국영화제 숏컷 섹션 최우수 단편상, 2015년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신예 감독이지만 신선한 소재와 도전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인 상업 데뷔로 보여진다.

한편 ‘검은 사제들’은 오는 11월 5일 개봉. 러닝타임은 108분.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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