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74세 가수 서수남의 시련극복기 “브라보 마이 라이프”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74세 가수 서수남은 촬영장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사진을 찍어준다. 방송국에서 만난 기자에게도 사진을 찍어준 적이 있다.

서수남의 일과에는 매니저가 아닌 카메라가 늘 함께한다. 소소한 일상인 식사부터 스케줄까지, 모든 일과를 카메라에 담는다. 그가 찍은 사진은 12년 전부터 운영해온 블로그에 오르고 있다.


서수남의 블로그를 다녀간 누적 방문객 수만 550만명. 하루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의 블로그를 찾는다. 하루에 꼬박 4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작업이지만 매일 포스팅을 하는 74세 노장 블로거다. 좋은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그 시간을 기록한다. 행사부터 방송스케줄, 오랜 친구와의 만남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느라 24시간이 모자란다.

“‘서수남의 마이 라이프’. 제 블로그 이름처럼 이게 나의 일상이 돼 버린 거죠. 지금이 내 인생의 황혼기인데 이 시간을 가장 값지게 활용하는 게 뭔지 생각하고 나름대로 노력을 해야죠.”

15일 아침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가수 서수남을 만나 그의 황혼 라이프 이야기를 들어본다.

70~80년대 가요계의 명콤비였던 ‘서수남·하청일’ 듀오, 영원할 것 같았던 전설의 듀오는 20여 년의 활동을 끝으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됐고 이후 서수남은 솔로로 전향해 노래를 이어오며 컨트리의 대부로 자리매김했다.

통기타와 함께한 그의 노래인생도 어느덧 52년이다. 1일 1스케줄을 소화하며 전성기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는 현역가수다. 황혼을 즐기는 서수남의 유쾌한 삶, 그의 활기찬 노년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늘 유쾌해 보였던 서수남의 인생 뒤에는 남모를 아픔과 이별이 있었다. 1988년부터 시작한 노래교실 사업으로 12년간 탄탄대로를 달리던 인기 노래강사 서수남의 성공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한순간에 무너진 사업으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린 서수남과 가족들. 모든 걸 포기하고 생을 놓으려던 그를 붙잡아준 건 서수남을 홀로 키운 어머니였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겨우 추스를 무렵 사랑하는 어머니를 하늘로 보냈고, 그 슬픔을 씻어내기도 전에 첫째 딸도 뒤이어 세상을 떠났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두 사람 앞에서 지나온 인생을 돌이켜본다. 시련과 이별 이후 사람들과의 작은 인연도 소중하게 여기게됐다.

또 오랜 기간 중풍으로 투병중인 동료가수 오기택이 있는 병원을 찾기도 한다. 병원의 작은 공간을 마련해 오기택과 환자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서수남의 지난 세월과 오늘을 전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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