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쌍포가 터졌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tvN이 월화드라마와 금토드라마 모두를 터뜨리고 있다.

그동안 tvN 금토드라마는 성공작들이 제법 많이 나왔지만 월화드라마는 ‘치즈인더트랩’을 제외하면 별 히트작이 없었다. 하지만 ‘또 오해영’으로 월화극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월화 밤 11시대는 드라마를 방송하는 시간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또 오해영’이 지상파 등 타 채널의 예능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드라마는 일단 궤도에 오르면 주 단위로 끊어지는예능물과 달리 안보고는 못배기는 콘텐츠 성격때문이다.


‘또 오해영’은 단순히 시청률만으로 성공을 논하는 게 아니라, 화제성 이슈성에서 ‘넘사벽’의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드라마 방영일과 그 다음날은 물론이고 일주일 내내 기사가 나오고 연예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소재로 등장한다.

지금까지 평범해보였던 서현진은 이 드라마 하나로 여신급으로 승급할 태세다. 데뷔한 지 18년이 됐는데도 아저씨 느낌이 나지 않는 에릭도 지금까지의 부잣집 남자가 아닌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미지를 담은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여성들에게 심쿵을 유발한다.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지금까지 보던 드라마와는 다르다. 60~70대 노년들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다루고 있다.


‘디마프‘의 최대 미덕은 노인들을 미화하지 않고, 그들의 속물성과 꼰대 같은 모습, 구질구질한 사연도 솔직하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늙은 변호사’ 주현이 김혜자에게 ‘꼬마’라고 하며 작업을 거는 모습도 솔직하게 보여준다. 주현은 흑채 가루를 날리고, 김혜자는 1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봐야하는 요실금 증상을 지니고 있지만 마음만은 젊은이 못지 않게 설레인다.

아내를 거의 머슴처럼 부려먹는 신구(김석균 역), 남편이 사돈에 팔촌까지 부른 거창한 제사를 마지막으로 치르고 신구 몰래 집을 떠난 아내 나문희(문정아 역). 특히 나문희의 복수열전이 가장 큰 기대가 된다.

남편 외도에 친정에 갈 수도 없어, 6살 딸(고현정)에게 농약을 건넨 엄마(고두심)의 트라우마. 그 때의 상활을 그대로 기억하는 딸. 이들 모녀가 과거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기도 했다.

시니어들도 실체를 정확하게 드러내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수면위로 떠올릴 때만 해결이 가능해진다. 문제를 회피하는 건 치료가 아니다. 엄마와 딸이 모두 솔직하게 털어넣고 상대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알려주고 이해를 구하는 것, 그것이 가족간 문제를 풀 수 있는 본질이다.

젊은 세대인 고현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인들은 ‘꼰대’요‘진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다가 어른들이 어느 순간 산처럼 거대하고 위대해보이는 상황을 젊은이의 시선(고현정)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순리에 따르는 어른들의 경험세계를 인정하게 된다.

‘디마프‘는 시청률도 5%대에 진입했다. 노희경 작가와 배우들은 이런 드라마를 편성해준 방송국에 고맙다고 했지만, 방송국이 오히려 이들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판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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