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만 여성, 기존 예능과 차별화 없었다=몇 해가 지나도록 남자 예능인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방송가에 여성 출연자들이 주인공이 된 신상 예능의 등장은 신선했다. 화제성을 잡는 데에도 성공했다.
프로그램은 라미란, 김숙, 홍진경, 티파니, 제시, 민효린의 조합으로 출격했다. 각기 다른 분야의 여성 출연진이 모여 ‘꿈계’를 들어 서로의 꿈을 이뤄주는 조력자가 돼 준다는 설정이 대단히 새롭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 흔한 음악 예능도 서바이벌 게임 예능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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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제공] |
지난 4월 8일 첫 방송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5.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KBS2 예능 ‘1박 2일’ 멤버들이 출연해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송분은 여자판 ‘1박 2일’이라는 딱지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뿐만 아니라 번지점프, MT가기, 놀이동산 가기 등은 ‘꿈’이라고 하기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웠다. 특히 번지점프의 경우 10년 전 예능에서도 해왔던 설정으로 기존 예능에서 하던 포맷을 그대로 가져와 비판을 사기도 했다. 김숙이 대형버스 운전면허에 도전하는 것 외에는 ‘진정성’있는 꿈을 찾기 어려웠다. MT편에서 민효린의 꿈은 ‘화장을 배워 언니들을 예쁘게 꾸며주기’였을 정도다.
웃음 포인트도 기존 예능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 우스꽝 스러운 옷을 입거나, 분장 등으로 망가지는 개그로 억지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특히 MT편에서 절정을 찍었다. 막춤부터 민낯까지 ‘몸 개그’ 코드 일색이었다. 민효린, 티파니 등 아이돌 여가수가 망가지는 설정도 뻔했다. 여전히 ‘몸 개그’에 의존하는 경향은 두드러졌고 꿈을 이뤄간다는 설정의 감동도 웃음도 잡지 못했다. 최저 시청률도 이날 나왔다. 점점 시청률이 하락하던 와중, 4월 30일 3.2%까지 떨어지며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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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제공] |
▶‘언니들’ 진짜 꿈 도전하니 억지 감동, 웃음 아닌 진정성 나와= 최저 시청률을 찍고 다시 반등을 시작한 건 걸그룹의 꿈에 도전하면서 부터다. 지난 1일 0시 공개된 언니쓰의 ‘셧업(Shut Up)’은 발매와 동시에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벅스, 엠넷뮤직, 등 8개 주요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다. 10일이 지난 11일 현재도 오전 10시 기준 멜론에서 5위, 지니에서 9위를 기록하는 등 롱런 행보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공개된 뮤직비디오도 같은 시각 기준 유튜브에서 76만뷰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멤버들은 ‘언니쓰’라는 이름으로 JYP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의 프로듀싱으로 걸그룹 데뷔 준비를 시작했다. 안무 연습부터 노래 연습까지 매회 화제가 됐고 촬영이 없는 날에도 연습실을 찾아 춤연습에 여념없는 멤버들의 모습이 비춰졌다. 멤버들 모두가 욕심을 가지고 도전하니 억지 웃음이나 몸 개그 없이도 몰입도를 끌어내기 충분했다. 여기서 진정성이 라는 해답이 나왔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멤버들은 매회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박진영과 시청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열정을 다해 참여하는 멤버들 덕에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출연자 민효린의 꿈에 진정성있게 접근하니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에도 성공했다. 피땀어린 도전에 언니쓰는 KBS2 ‘뮤직뱅크’에서 데뷔 무대까지 설 수 있었다.
시청률은 이 때부터 상승곡선을 탔다. 다시 5% 대로 올라서더니 6월 10일 동시간대 1위 행진을 이어가던 MBC ‘나혼자 산다’를 제치고 7.5%의 시청률로 처음 금요 예능 1위를 탈환했다. 전회분에 비해 2.0% 포인트 반등해 6.1%의 ‘나혼자 산다’를 압도했다. 이후 7월 2일 7.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최근 8일 방송분에서도 7.5%의 시청률을 기록해 5주 연속 1위 신화를 일궈냈다. 걸그룹의 꿈도 시청률도 꿈도 모두 슬램덩크 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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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제공] |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초반 화제성에 비해 이미 기존 예능에서 했을 법한 미션으로 신선함을 주지 못했고 멤버들의 조합에서도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면서 “걸그룹 ‘언니쓰’는 누구나 한번쯤 꿈꿨을 만한 꿈 도전으로 프로그램 원래 의도에도 부합, 시청자들로 하여금 진정성과 공감, 대리만족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leun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