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2 ②] 오연서 “나이 먹으며 좋은 사람 되어가는 것 같아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평소에 운동 좋아하느냐고요? 운동, 싫어해요. 보는 건 좋아하죠. 그런데 더 좋아하는 건, 만화로 보는 거예요. 슬램덩크라든지….” (웃음)

오연서(29)는 운동신경이 없다. ‘국가대표 2’ 제작보고회 때부터 “아이스하키 열등반”이었다고 엄살도 피웠다. 그런데 맡은 역할은, 한국 동계올림픽 ‘주종목’인 쇼트트랙 선수에서 잠시 좌천돼 아이스하키팀에 합류한 채경이다. 3개월간 맹훈련을 한 덕분인지, 국가대표 옷과 꽤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됐다.

그에게는 ‘국가대표 2’가 오랜만의 영화고, 첫 번째 스포츠 영화였다. 

[사진= ‘국가대표 2’에 출연한 배우 오연서.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

“‘돌아와요 아저씨’(SBS)를 하기 전에 ‘국가대표 2’ 출연 결심을 했어요. 저한테도 보이시하고 털털한 느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또 촬영 전 단계에서부터 배우들이랑 훈련도 같이 해서 팀워크도 있을 것 같았고, 특히 여자 스포츠영화라는 것도 맘에 들었고요.”

‘열등반’이었다더니, “이제는 날아다니죠”라며 너스레를 떤다. “트레이닝 일정도 넉넉지 않고, 그래서 ‘낙오되면 버리고 간다’면서 스파르타식이었어요. 그래도 보호장비가 있어서 넘어져도 덜 아프다는 걸 인지하고부터 빨리빨리 늘었던 것 같아요.”

[사진= ‘국가대표 2’에 출연한 배우 오연서.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

훈련 때부터 배우들 서로가 느껴왔던 “짠한 감정”은 첫 촬영인 갯벌씬을 찍으면서 ‘돈독함’으로 바뀌었다. “언니들(수애ㆍ하재숙)부터 친구(김예원), 동생들(김슬기ㆍ진지희)까지” 서로 닦아주고 챙겨주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팀워크가 생겨났다.

이들의 감정은 아이스하키 경기 중 골 넣고 기뻐하는 장면에 다다라 최고조를 이뤘다고 말했다. “진짜 같고, 우리가 친한 게 보여서 좋았다”고 했다.

“저희가 테스트 촬영을 하는데, 그 땐 친해지기 전이라서 골 넣고 기뻐하는 장면을 연기하는데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막바지에 그 장면을 다시 촬영하는데, 감정이 오는 거예요. 끝나가기도 하고 시원섭섭해서요. 진짜 선수들이 골 세레모니 하듯이 툭툭 치고 머리 때리고 서로 난리였어요.”

드라마에선 주연급의 배우지만, ‘국가대표 2’에서 6분의 1로 나누어 가진 분량이 아쉽지는 않았을까. 

[사진= ‘국가대표 2’에 출연한 배우 오연서.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

“전혀 그런 생각은 없었어요. 저도 영화가 굉장히 오랜만이라, 좋은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거고요. 아직 영화를 이끌어나간다는 건 부담감이 커요. 이제 이 영화를 시작으로 저를 좀 새롭게 봐 주시고 다른 곳에 불러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한 영화였어요.”

오히려 오연서는 ‘국가대표 2’의 관전 포인트를 “좋아하는 캐릭터를 따라가면서 보면 좋을 것”이라고 꼽았다. “영화상에선 저랑 수애 언니 딱 둘이 ‘에이스’이지만, 다른 캐릭터들한테도 멋있는 장면을 하나씩 준 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마블 영화 보는 것처럼, 좋아하는 캐릭터 따라가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 그는 6일 종영한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24’(Mnet)에서 MC도 맡았다. 그는 “도전의 연장선상”이었지만 “당분간 MC는 안 하는 걸로”했다고 시원하게 말했다. “어렵더라고요. MC나 예능은 카메라가 저를 계속 따라오니까, ‘어디까지 보여줘야 하고 어디까지 숨겨야 하지?’라는 긴장감이 커서 힘들었어요.”

한국 나이로 서른에 접어든 그, “나이 앞자리가 3자로 바뀌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물아홉 때 되게 힘들었어요. 아홉수라고, 사춘기가 왔는지 새벽에 놀이터 가서 그네 타면서 나의 존재 이유는 뭘까, 앞으로 일을 계속 하는게 맞을까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니까요. 그런데 서른이 되고 나니 마음도 편해졌어요.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이를 먹어가면서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더 여유로워지고…, 모든 면에서요.”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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