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3’ 신ㆍ구 캐릭터를 결합하는 방식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tvN 리얼 막장 모험 활극 ‘신서유기3’의 여섯 멤버들이 주고받는 호흡이 절묘하다. ‘신서유기’의 시즌1과 2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났다면, 시즌3는 팀웍이 무르익어 간다고 볼 수 있다. 나영석 PD가 미션을 하나 던져주면 자기들끼리 야단법썩을 떨면서 노는 모습이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마치 노홍철이 나가기 전 ‘무한도전’이 완벽한 콤비네이션을 구사할 때의 분위기가 연상될 정도다.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은 ‘1박2일’ 등에서 장기간 호흡을 맞춰온 예능 베테랑이다. 여기에 새로운 예능캐릭터인 규현, 송민호와 안재현 등 예측불가 캐릭터가 들어간 조합이다.


신구조합만으로 활력이 살아나지는 않는다. 활용을 잘 하지못하면 ‘구(舊)’는 식상해지고 ‘신(新)’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로 전락한다. ‘신서유기3’는 양자를 절묘하게 결합해 양자의 특성을 모두 살려내고 있다.

이는 탁구 초보인 송민호가 나름 탁구 베테랑인 규현을 어떻게 이기는지를 보면 그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감지된다. 사전에 서로 짜지 않고서는 송민호가 규현을 이길 수 없는 탁구 실력이다. 하지만 100% 리얼로, 두 사람 모두 100% 실력을 발휘하고도 송민호가 규현을 이기는 이변과 반전이 나왔다.

대다수 한국형 리얼 버라이어티처럼 ‘신서유기3’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무한이기주의다. 자기부터 살자는 찌질한 발상이다. 반찬 하나 차지 하려고 의리와 체면쯤은 헌신짝 버리듯 한다. ‘신서유기3’는 이례적으로 신입생에게 훈훈하게 배려를 해주고 있다. 송민호가 자몽을 캐리어에 담아 지켜내고, 규현도 두리안을 지켜낼 수 있었던 데에는 신입 멤버가 기상미션에 실패하면 아침을 못먹을 것을 걱정한 기존 멤버들이 알고도 눈감아 준 덕분이다.


하지만 이어진 ‘암전 좀비게임’에서는 여섯 멤버들이 그야말로 ‘물고 뜯는’ 육탄전이 벌어졌다. 이밖에도 ‘사자성어 퀴즈’ ‘딸기 게임’ ‘마피아 게임’ 등을 하며 신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뽑아냈다. 송민호는 쉬운 사자성어 퀴즈를 못 맞혀 ‘뇌순남’의 면모를 보였고, 규현은 각종 게임에서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비관적 캐릭터’가 됐다. 안재현은 마피아 게임에서 예상 외의 ‘브레인’으로 부각됐다.

‘신서유기3’의 유연성과 콤비 플레이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강호동이다. 강호동은 이제 진행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후배들로부터 ‘옛날 방식’이라고 공격받았다.

강호동은 1인자가 아니라 후배들과 똑 같은 플레이어로 열심히 뛰고 있다. 하지만 수행과정에서 허점이 드러나 후배들로부터 놀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게 강호동이 살아나는 방법이다. 강호동은 길거리 예능인 ‘한끼줍쇼’에서도 수없이 수모를 당한다. 가식적인 진행과 소통병이라고 선배인 이경규에게 당하고, 벨을 누르면 그 집 주인에게 당한다. 그러니 처음 들어온 게스트들도 강호동을 대하는 게 한결 수월해진 느낌이다. 디스 당하는 강호동, 동네북이 된 강호동은 안정적인 예능 캐릭터가 되기에 충분하다.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신서유기’는 빼도 박도 못하는 지상파 일요 예능인 ‘1박2일’과 달리, 웹예능으로 제작돼 인터넷에서 방송되고 케이블인 tvN에서 방송된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콘텐츠의 다변화와 유연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고 방송시간대도 쉽게 옮길 수 있는 미디어 생태계에서 ‘신서유기’는 시즌이 더해지면서 더욱 더 진화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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