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흥사단 옛 단소건물 한국정부가 매입…철거위기 벗어나 영구보존 길 열렸다

흥사단단소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서 3마일 거리인 USC인근 사우스 카탈리나길에 위치한 흥사단 옛 단소 건물[국가보훈처 제공]

부동산 재개발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던 LA 한인타운 인근 흥사단의 옛 본부 건물(단소·團所)을 한국 정부가 매입, 독립운동 사적지로 보존하게 됐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일제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재개발에 따른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사적지로서 보존하기 위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매입계약을 최종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국가보훈처가 해외에 소재한 독립운동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입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LA흥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건물소유주인 중국계 개발회사측이 제시한 295만달러에 최종 합의했다.

흥사단 옛 본부 건물(3421 S.Catalina St.)은 1910년 당시 유행한 공예 양식(Craftsman Style)을 차용하여 지은 독특한 형식의 목조주택이다. 흥사단은 1929년부터 이곳을 임대해 사용하다가 1932년 단우들이 어려운 형편에서도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처음으로 단소(본부 건물)를 소유하게 됐다.

단소는 1929년부터 1948년까지 흥사단 본부로 사용되다 광복 이후 본진이 서울로 이전하면서 미주위원회로 개칭하고, 1979년까지 미국내 한인들의 교육 및 사회활동과 권익 보호를 지원해왔다.

흥사단(興士團·Young Korean Academy)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5월 13일 당시 한인 이민사회의 중심지였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했다.1919년 3·1운동으로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1920년에는 상해에 흥사단원동위원부(지부)가 조직됐고, 이후 흥사단은 1945년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한 조직적 재정후원과 인재 양성 활동에 주력하며 현재까지 안창호(1962년,대한민국장), 송종익(1995년,독립장), 조병옥(1962년,독립장) 등 100명이 넘는 독립유공자를 배출했다.

1915년 샌스란시스코에서 LA로 옮긴 흥사단은 다운타운 인근 노스 피게로아 거리(North Figueroa St.) 106번지 소재 미국인 소유 2층 목조건물을 임대,약 14년간 사용한 뒤 1929년 현재의 카탈리나 소재 건물로 이전,단소로 삼았다.

그러나 1979년 재정적으로 단소를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매각했고, 이후 미국인 소유의 임대주택 등으로 이용되다가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가 재개발을 위해 매입, 2021년 철거 절차가 진행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LA흥사단과 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주축이 돼 건물을 지키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 로스앤젤레스 관리단(LA Conservancy), 아시아 태평양 주민 역사보존협회(APIAHP·Asian&Pacific Islander Americans in Historic Preservaion) 등 시민단체가 LA시의 역사문화기념물(이하 사적지)로 신청,건물 철거를 일시 정지시켰다.

이후 흥사단 단소 건물의 사적지 지정을 위해 2021년 두차례 공청회를 갖고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 ‘사적지 등록 권고’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하지만, 사적지 등록 절차 진행으로 철거는 임시 보류됐으나, 건물의 온전한 보전 방안은 확보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건물소유자인 개발회사측에서 LA흥사단 지부에 매입을 제안했고, 국가보훈처가 소유자측과 매입 협상을 진행,최종계약을 하게 된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오랜 기간 비어 있던 흥사단 옛 단소건물 매입 완료와 함께 우선 내외부 안정화 작업을 실시한 뒤 연내에 건축물에 대한 기록화 작업 및 정밀 실측에 나설 계획이다.이후 관계 전문가와 한인사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건물 활용방안을 수립, 2025년 상반기까지 재단장(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후 2025년 광복절(8월 15일)에 재개관하기로 했다. 최한승 기자

수정_흥사단단소-지도
흥사단 옛 단소 위치[구글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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