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주연 ‘잠’, 프랑스 영화제서 대상

영화 ‘잠’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배우 고(故)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잠’이 프랑스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잠’은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의 이야기로, 남편이 한밤중에 자다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제자로 알려진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이선균이 남편 현수를 연기했다.

‘잠’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신인 감독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부문에 초청됐다. 잠드는 순간, 낯선 사람처럼 돌변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예측불가한 행동을 벌이는 남편과 그로 인해 불안에 떠는 아내는 한 공간에 살며 가장 신뢰하는 존재가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하면서 피할 수 없는 공포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당시 독특한 스토리와 예측이 어려운 전개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선균은 작년 5월 이 영화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2편이 칸 영화제에 동시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1994년 시작돼 올해 31회째를 맞은 제라르메 영화제는 공상과학, 공포, 판타지 장르의 영화를 주로 다루는 국제 영화제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지난 2004년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이 영화제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최우수작품상을 받았고 같은 해 김문생 감독의 ‘원더풀 데이즈’가 애니메이션 경쟁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2003년 시상식에서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이시명)가 관객상을 받은 바 있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달 27일 한 공원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외신들도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배우가 사망했다며 그의 비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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