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 LIV 골프 지원 중단 공식 발표

사우디 국부펀드가 올해를 끝으로 LIV 골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올해를 끝으로 LIV 골프 지원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4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LIV 골프에 대한 자금 지원은 2026시즌 종료 시점까지만 유지될 것”이라며 “LIV 골프에 요구되는 장기적이고 막대한 규모의 투자는 더 이상 PIF의 현재 투자 전략 및 글로벌 거시 경제 역학 관계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출범 이후 약 60억 달러(약 8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더디고 중계권 및 스폰서 유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야시르 알 루마이얀 PIF 총재가 최근 LIV 골프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원 중단설이 힘을 얻은 가운데 이번 발표로 자금 철회는 공식적인 기정사실이 됐다.

자금줄이 끊길 위기에 처한 LIV 골프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LIV 골프 측은 같은 날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고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인 진 데이비스 피리네이트 컨설팅 그룹 회장과 존 진먼 JZ 어드바이저스 대표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LIV 골프는 “기초적인 출범 단계를 지나 다각화된 다자간 투자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새로운 독립 이사회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금융 파트너를 확보하고 리그의 자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핵심 자금원이었던 PIF가 이탈함에 따라 민간 자본이나 다른 국부펀드로부터 수조 원 규모의 운영 자금을 단기간 내에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로 LIV 골프 소속 스타 플레이어들의 행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존 람(스페인) 등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이적했던 선수들은 남은 시즌 종료 후의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다. 특히 올해 계약 만료를 앞둔 일부 선수들은 이미 PGA 투어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V 골프는 일단 올해 예정된 잔여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LIV 골프 버지니아와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에서 펼쳐지는 LIV 골프 코리아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2027년 시즌에 대한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리그의 영속성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골프계 전문가들은 “LIV 골프가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올해가 사실상 고별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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