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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개그맨 양세형(오른쪽) [라디오스타 유튜브 화면,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서경원] 최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개그맨 양세형의 주식투자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MC 김국진은 방송에 출연한 양세형의 투자 스타일을 거론, “세형이는 장투(장기투자)를 한다. 탁 사놓고 덮어버린다”고 말했다. 이에 양세형은 “저는 장투이고, (김국진은) 약간 단타(단기투자)하는 스타일”이라고 받아쳤다.
최근 국내증시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가 급증했다. 하지만 정부의 밸류업 지원방안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저PBR주에 대한 정리 여부를 놓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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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1월 하순부터 한 달 이상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어온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예상대로 베일을 벗자 모멘텀이 약화됐다. 증시 주변에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개선을 공언하며 마련한 이 방안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 공시 ▷저평가 해소 우수 기업에 표창 수여 등 세정 지원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기관투자자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업가치 제고 노력 반영 등이 핵심 내용이다.
이로 인해 밸류업 정책 수혜주로 꼽혔던 자동차, 금융지주사 등 저PBR 종목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증시의 하락 압력을 높였다. 그 대신 그동안 소외받은 반도체와 바이오 종목들로 매기가 옮겨가며 순환매 장세가 연출됐다. 이런 영향으로 투자자예탁금 등 증시 대기 자금도 불어났다. 실망 매물 출회로 개인투자자들의 현금보유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8일 기준 54조8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53조6264억원) 대비 1조242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에는 56조115억원으로 불어나기도 했다. 이는 56조9545억원이었던 올해 1월 3일 이후 최고치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 중 하나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200조8139억원으로 2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3조7275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MMF는 만기가 짧은 국고채나 기업 어음(CP) 등 단기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수익률을 얻으면서도 언제든 환매할 수 있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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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93포인트 내린 2642.36으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 지수 역시 0.43포인트(0.05%) 내린 862.9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내린 1331.5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
반면 밸류업 정책은 단기적 이슈로서의 가치와 별개로 정부의 정책 의지가 확인된 만큼 중장기적 과제로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는 살아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저PBR 업종이 주도 테마로서 지위를 상실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며 "낮은 주주환원율과 낮은 밸류에이션 등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증권 연구원은 "3월 주총 시즌은 역대급으로 주주환원을 검토할 예정으로 주주 가치가 높은 종목군들이 우선 주목받을 것"이라며 "4월에는 분기 배당 기준일이 예정돼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비중을 서둘러 줄이지 않아도 된다"고 짚었다.
한편, 삼일절 연휴 기간 나스닥지수가 2021년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1만6212.23)를 2년 3개월 만에 갈아치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춤했던 미국 증시가 랠리를 재개해 국내 증시 전망을 밝게 한다. 관심이 집중됐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권에 머물자 안도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반도체 종목이 랠리를 주도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이틀간 2.1% 올랐다.
코스피도 지난주 숨고르기 장세 속에 하한 지지선이 강해져 상방 기대감이 커진 기간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PBR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꺾이지 않은 만큼 지난 한달만큼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수급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증권은 "실적 전망 하향 압력이 존재하지만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가동에 따른 재평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금주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확대'로 유지했다. 아울러 3월 코스피 적정 지수 밴드를 2500~2800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2월 국내 증시가 뛰어난 주가 회복력을 보여줬으나 연이은 신고가 행진을 한 미국과 일본 증시와 달리 2700선에서 저항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 하단 레벨이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이달은 2700선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3월 지수 전망치 하단은 2520으로, 상단은 2740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양회와 미국 소비자물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IT 중심의 모멘텀 회복, 저PBR 테마의 지속성을 고려하면 지수 하단이 견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밸류업 테마 이후 가치주에 비해 성장주의 반등세를 예상하면서 3월 증시가 가치주와 성장주의 순환매 장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주에는 4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한다. 최근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부가 추가 부양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 후반(8일) 공개되는 미국 2월 고용보고서를 계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 물가와 경기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 경계심이 커진 만큼 이번 지표가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를 재자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