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벚꽃여행 가고 싶은데”…치사율 30% 독감에 여행자 ‘불안’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서 일본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독감 때문에 취소했습니다.”

직장인 이주윤(31) 씨는 3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일본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연차를 냈다가 급하게 여행지를 제주도로 바꿨다. 일본에서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감염병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어떤 독감인지, 누가 취약한지 모르는 질병 유행에 여행자 카페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독성 쇼크 증후군(STSS)의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 STSS는 화농성연쇄상구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인체에 감염되는 병이다. 올해 1~2월 들어 STSS 확진 사례가 총 37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벌써 지난해 발병한 건수(941건) 대비 3분의 1 이상이 보고된 셈이다.

감염 속도를 비교하면, 확산 속도는 지난해보다 4.8배 빠른 상황이다. 감염 지역도 일본 전역이다. 일본 47개 현 가운데 2개 현을 제외한 전역에서 감염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화농성연쇄상구균은 침방울(비말), 신체 접촉, 손발 상처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자는 고열, 인후통, 충혈된 눈, 설사 및 근육통 등을 호소하며 일부는 의식이 혼미해질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하면서 최대 치사율도 30%에 이른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STSS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환자 65명 중 21명이 사망했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는 “심각하고 급작스러운 형태의 연쇄상구균 기전 요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왜 이렇게 빠르게 확산하는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카페에서는 원인 모를 독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여행 계획을 세워 놨다는 A 씨(27)는 “친구들과 벚꽃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혹시 모를 전염병에 걸릴까봐 불안하다”라며 “마스크를 쓰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가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3월 말 일본 여행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는 B 씨(35)씨는 “가뜩이나 날씨가 좋지 않을까봐 걱정이었는데,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취소할까 고민중”이라며 “괜히 다녀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는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했다.

지난해 3월 23일 촬영된 일본 도쿄 벚꽃명소 실시간 모습 [유튜브 @ANNnewsCH]

여행자 카페에서는 ‘다음주 후쿠오카 여행을 갈건데 전염병 이슈가 걱정이다’, ‘치사율 30% 전염병에 이거 정말인지 모르겠다, 가도 되는거 맞나?’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다만 일부 여행자들은 ‘정작 일본에서는 조용하다’, ‘감염자 수가 그리 많은게 아니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

현지 전문가 중에선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일반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방역 경계심이 줄어들어 일본 내 STSS 환자가 폭증한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연초 수치를 기준으로 전망하면 2024년 감염자 수는 신기록을 경신해 지난해 기존 기록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본 정부에서도 한국 관광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광국 집계를 보면, 지난 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중 한국인이 81만8500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29.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국인 관광객 수는 2위 대만(50만2200명), 3위 중국(45만9400명)을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696만명으로 방일 외국인(2507만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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