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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부산 강서구의 선영 앞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열흘 앞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20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선산을 찾았다. 소주 한 병을 진설( )하고, 선영을 참배했다. 선영 입구에는 ‘창녕조씨 태복경공파 웅동문중 추모원’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헤럴드경제는 이날 조국 대표의 선영 참배 비공개 일정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부산·창원·김해 등 PK 일정을 동행 취재했다. 조 대표는 “제가 정치를 시작했고 부산에서 창당 선언을 했을 때도 오지 못했는데, 마침 거제에서 창원을 가는 길이라서 아버님께 ‘창당했다’, ‘내 정치한다’ 말씀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바쁜 일정에 포나 향은 준비하지 못했고, 선친이 생전 즐겨했던 부산·경남 지역의 대선소주를 올렸다.
조 대표는 2월 13일 창당선언, 3월 21일 부산 서면 기자회견, 3월 28일 공식선거운동 출정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네 번째로 부산을 찾았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5일에도 부산과 울산, 양산을 찾을 예정이다. 그만큼 부산을 각별하게 챙기고 있다.
그는 “부산 지역에 대해 ‘국민의힘의 정치적 영토다’, ‘보수화돼 있다’는 얘기가 많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보수적이라고 얘기된다는 부산에서도 조국혁신당의 지지가 상당수에 와 있고, 그게 바로 반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이 윤석열 정권에 대해 실망을 느끼고, 윤 정권으로부터 본인들이 모욕감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며 “그것이 곧 다가올 총선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이고 말했다.
조 대표의 “이제, 고마, 치아라 마!” 외침은 ‘정치인 조국이 깨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쫄았제”, “디비졌다”, “쎄리 마”, “꼴잡하다” 등 부산 사투리로 정부·여당 심판론을 당기고 있다. 조 대표는 “과거에 교수, 학자였던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민정수석이나 장관이었던 것에 대해서도 제가 한 역할에 대해서는 일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저는 이미 돌아갈 자리, ‘잔도(棧道·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낸 길)’를 불살랐기 때문에 이제 교수라고 부르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3일 서울 이수역 유세에서 “제가 학교에서, 상아탑에서, 캠퍼스에서 거리로 나오게 한 첫 번째 공신은 윤석열”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후보자는 유세차를 이용한 선거유세를 할 수 없고, 구호도 외칠 수 없다. 마이크도 쓸 수 없어 조국혁신당의 선거운동은 육성으로 하는 기자회견 방식을 취한다. ‘조국’을 외치는 함성이 자발적으로 커지면 조 대표는 구호에 맞춰 오른손 주먹을 흔든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제스처는 그렇게 ‘조용한 선거운동’에서 탄생했다. 그는 “현장에서 시민과 호흡하다 보니 손짓이나 표정, 음조들이 자연스럽게 달라졌다”고 했다.
선거운동 제약으로 고안한 ‘포토타임’은 더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지자들은 조 대표의 발언을 더 듣기 위해 취재진에게 “질문을 좀 해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함께 사진 찍는 시간을 더 많이 갖기 위해 질문은 일찍 끝내는 것이 좋다는 반응도 있다. 조 대표는 어린이나 학생과 사진을 찍을 때는 무릎을 한껏 굽혀 키를 맞췄다. 지지자들은 자발적으로 플래카드를 들고 온다. 일종의 ‘풀뿌리 선거운동’인 셈이다. 다만 조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지나치게 선거운동을 제약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지지율 상승세에 ‘신생정당의 정치 신인’ 조 대표의 선거운동은 전국구다. 조 대표의 일정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의 조우(遭遇·우연히 서로 만남)가 잦아지고 있다. 첫날에만 서울·대전·대구·부산 일정을 소화했고, 연일 강행군에 몸무게만 4㎏이 빠졌다고 한다.
조 대표는 3일 서울 유세에서 “가가 부족함이 있고, 흠결이 있고, 제 잘못이 있으면 다 감당하겠다”면서 “결자해지하는 심정으로 맨 앞에 서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결심했고 욕을 먹더라도 책임지겠다는 자세”라고 말했다.
부산·창원·김해·서울=최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