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 →150억’…애물단지에서 귀하신 몸, ‘금테크’로 화제된 이것

함평군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의 황금박쥐 조형물 모습. [함평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때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전남 함평군의 황금박쥐상이 금값 급등에 따라 ‘귀하신 몸’이 돼 새 보금자리로 옮겨졌다. 제작 당시 27억원에서 현재는 150억원으로 가치가 뛰어오르면서, 성공적인 '금테크'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함평군에 따르면, 그 동안 화양근린공원 내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 있었던 황금박쥐상은 최근 약 500m 떨어진 엑스포공원 내 함평문화유물전시관(함평추억공작소)로 옮겨졌다.

황금박쥐상은 전시관 1층 입구에 97㎡(29평) 규모의 공간에 배치하며, 이달 26일 개막하는 나비대축제 때부터 공개된다.

황금박쥐상은 2008년 당시 27억원 정도를 들여 제작됐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10년 약 한달 간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490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임대한 것 외에 수익사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작품 보험료로만 해마다 2000만원을 지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값이 오르면서 '귀하신 몸'이 됐다.

2005년 제작 당시 재료로 매입한 순금 시세는 27억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85억원으로 뛰었다. 또 지난해 137억원에 이어 올해는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 20년 만에 5배 이상이나 가치가 오른 셈이다.

몸값이 커진 황금박쥐상의 위상을 보여주듯 이전 작업은 말 그대로 신줏단지 모시듯 조심스럽게 이뤄졌다. 기존 전시장과 불과 500m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것인데도 작품 훼손을 막기 위해 무진동 특수 차량까지 동원됐다.

또 혹시 모를 도난·강탈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청원 경찰과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이 주변을 지켰다.

한편, 황금박쥐상은 세계적 희귀종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포유동물 1호로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가 1999년 함평 일대에서 발견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당시 황금박쥐는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만큼, 이석형 당시 함평군수는 황금박쥐를 관광상품화하고자 순금 황금박쥐상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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