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 듣고 레드카드 번복…FIFA 회장, IOC 조사 받나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레드카드를 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미국프로축구 선수의 출전 정지 번복을 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 조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스포츠·인권 단체 페어스퀘어는 이날 성명을 내고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의 반복적인 정치적 중립 규정 위반과 관련해 IOC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입한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 정지 번복 사건이다.

발로건은 앞선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자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재검토를 요청한 뒤 징계가 풀렸다. 징계가 번복돼 경기를 출전할 수 있게 된 경우는 월드컵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다만 미국은 발로건이 출전한 경기에서 벨기에에 1-4로 졌다.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 [로이터]

IOC는 FIFA 같은 스포츠 기구에 정치적 중립을 ‘올림픽 정신의 근본 원칙’ 중 하나로 요구한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0년 IOC 위원이 된 만큼 IOC의 관할을 받는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전날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발로건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 접수된 제소는 없다”면서도 “물론 제소가 들어오면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올해 월드컵 공동 개최권을 따낸 2018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는 인판티노 회장이 만든 ‘FIFA 평화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됐다.

페어스퀘어는 앞서 지난해 12월 인판티노 회장의 정치적 중립 문제를 두고 FIFA 윤리위원회에도 제소한 바 있다. 다만 FIFA는 7개월이 지나도록 이 사안에 대해 별다른 진전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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