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의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석 달 만에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2%로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달 말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주택담보대출(0.24%)은 0.03%포인트,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0.71%)은 0.14%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전체 원화대출과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이다. 금감원은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한 달 전보다 0.12%포인트 내린 0.46%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대기업대출은 연체율이 0.04%로 0.01%포인트 내려갔고, 중소기업대출은 0.14%포인트 하락해 0.58%를 나타냈다. 중소법인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이 각각 0.17%포인트, 0.12%포인트 떨어지며 낙폭이 커졌다.
은행의 연체채권 관리 강화로 신규 연체 발생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6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달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증가했다. 6월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렸다. 금감원은 7월까지 넉 달 연속 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한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도 큰 만큼,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리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의 건전성 관리 강화 및 손실흡수능력 유지 등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