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위민-내고향, 한국서 첫 남북 여자축구 클럽 대결

북한, 축구 국내서 경기 12년 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경기도 수원시 한 호텔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의 수원FC위민이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른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벌어지는 남북 여자 축구 클럽 간 대결이다.

AWCL은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2024-2025시즌 정식으로 출범한 아시아 지역 최상위 여자 클럽 축구 대회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차효심이 장우진(세아)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 출전한 이후 8년 만이다. 축구 종목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북측 선수들의 방남이다. 대표팀이 아닌 여자 축구 클럽팀의 방한은 최초다.

수원FC와 내고향은 이미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겨뤄봤다.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남북 구단 간 AFC 주관 대회 사상 첫 대결을 벌였는데 수원FC가 0-3으로 완패했다.

수원FC는 올해 초 여자 축구 레전드 지소연을 다시 영입하고 국가대표 수비수 김혜리, 공격수 최유리도 합류했다. 이처럼 강화한 전력으로 올 3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우한 장다(중국)를 4-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수원FC에 맞설 내고향 선수들은 북한 여자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리유일 감독 지휘 아래 지난 12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현지에서 훈련하다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여장을 풀자마자 바로 적응 훈련에 들어가는 등 대회 우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르면 일단 준우승 상금 50만달러(약 7억5000만원)도 확보한다. 수원FC와 내고향의 대결 승자는 멜버른-도쿄 베르디전 승자와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놓고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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