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의 ‘의무론’ 들여다보고 토론
리더의 덕목, 정직한 조직과 관련해
전문가 강연 듣고 발표와 토론 진행
진옥동(왼쪽)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9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진행된 신한경영포럼의 초청연사인 ‘의무론’의 번역가 김진식 정암학당 연구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목표는 무엇(what)을 해야 하는지를 나타내고 목적은 왜(why)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구성원 모두가 목적에 대해 공감해 간다면 일류(一流)신한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9일부터 1박 2일에 걸쳐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신한경영포럼에서 “목표가 아닌 목적을 향해 나아가자”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본부장 등 약 250명이 참여한 올해 신한경영포럼에서는 그룹의 신년 경영 슬로건인 ‘고객중심 일류신한 후마니타스(Humanitas·인간다움), 커뮤니타스(Communitas·공동체)’를 중심으로 리더가 갖춰야 할 훌륭함과 정직한 신한에 대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신한금융은 이번 포럼의 첫 번째 연사로 고대 로마 철학자 키케로가 쓴 ‘의무론’을 번역한 김진식 정암학당 연구원을 초청했다. 키케로는 의무론에서 사회 구성원이 스스로의 의무에 충실하며 훌륭함을 추구하고 개인의 이익 추구에 앞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두 달 전부터 이 책을 숙독하며 포럼을 준비해 온 참석자들은 훌륭한 리더의 덕목과 실천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고 각자가 생각해 온 다짐을 공유했다.
이튿날의 주제 도서는 글로벌 경영컨설턴트 론 카루치의 ‘정직한 조직’이었다. 저자는 책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직 내에 정직한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럼 참석자는 정직한 조직의 3가지 조건인 목적, 진실, 정의에 대한 외부 강연을 자유롭게 선택해 듣고 이러한 문화를 그룹에 정착시키기 위한 팀별 제안서를 작성해 발표하고 토론했다.
진 회장은 강연과 토론을 모두 마친 뒤 참석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리더의 진정한 영향력은 존경에서 비롯되며 존경받기 위해서는 과정이 정당해야 하고 남들이 귀 기울일 만한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부터 새로운 형식의 신년 경영포럼을 구상해 온 진 회장은 포럼 당일 아침 참석자를 맞이하기 위해 전날 미리 연수원에 입소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오던 기존 포럼과 달리 1등보다 일류를 지향한다는 그룹의 추구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리더의 다짐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