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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대만 전지훈련 중 도박장에 출입해 징계를 받고 복귀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연합]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가 영상 자막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표현을 사용해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 자이언츠TV에는 ‘[HOTDUG] 박세웅의 호투에 응답하는 득점’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전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전 비하인드 콘텐츠로, 외야수 노진혁이 박수를 치는 장면 위에 ‘노무한 박수’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노’ 옆에 ‘무한 박수’ 자막을 붙여 ‘노무한’, 즉 ‘노무’를 완성한 것이다. 해당 표현은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다.
영상이 공개되자 댓글이 400개 가까이 쏟아졌다. 팬들은 “광주 연고 팀과 경기하는 상황에서 이런 자막을 쓰는 게 말이 되느냐”, “공식 채널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될 표현”이라고 반발했다.
노진혁이 광주 출신이고 상대 팀이 광주 연고의 기아 타이거즈였다는 점에서 반응은 더욱 거셌다. 일부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둔 시점이라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자이언츠TV는 논란이 일자 해당 자막을 삭제하고 영상을 재업로드했다. 별도 입장이 없자 팬들은 “조용히 수정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구단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후 자이언츠TV는 “문제가 된 자막은 촬영 및 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됐다”며 “콘텐츠 제작 및 검수 과정 전반을 더욱 철저히 점검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일베 표현이 방송에 등장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BC는 2013년 ‘기분 좋은 날’에 화가 밥 로스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합성한 사진을 내보냈다. KBS는 2015년 ‘영화가 좋다’에서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쓰는 이미지를 사용했고, SBS도 같은 해 ‘한밤의 TV연예’에서 노 전 대통령이 합성된 영화 포스터를 그대로 방영해 비판받았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대만 스프링캠프 도박 사건, 팬 비하 발언 등 잇따른 구설로 구단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