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로들 한목소리 “민주주의 적,국면을 진영대결로 몰아, 현혹되지 말아야”

사회 각계 원로 398인 호소문 “철저한 사회 대개혁 절실해”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내란’이란 엄중한 단어가 거리낌 없이 등장하며 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군·경 고위 인사들이 수사기관에 붙잡혀 조사받는 상황을 지켜보던 사회 원로들이 목소리를 냈다. 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 등 정치·언론·종교계의 사회 원로 398명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 모여 ‘다음 세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970~80년대 권위주의 정부에서의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고 끝내 변화를 성취했던 이들은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절박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적은 자기 모습을 감추고자 국면을 진영 대결로 몰고 간다. 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 민주공화국은 이들을 불관용으로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은 또 “국민 여러분께서 신속한 탄핵과 엄정한 내란죄 처벌, 철저한 사회 대개혁 그리고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원로들은 저마다 준비한 발언도 했다.

이부영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과 그 일당이 구속됐지만 언론에서는 저들의 기도가 그대로 생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이는 마치 내란 세력이 정당했던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민주화운동 파괴의 정당성이 무차별적으로 주장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삼열 대화아카데미 이사장(숭실대 명예교수)은 “왜 역사가 되풀이되는가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면서 “촛불시위에 100만 명이 모여 독재자를 잘 물리친 대한민국이 뒤처리는 못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몇 달 뒤에 윤석열이 무너지겠으나 앞으로 헌법 제도에서만이 아니라 참된 민주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김상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시국회의 상임대표(목사)는 “(최근 사태가) 답답하고 안타깝다. 정무적 고려가 아니라 그야말로 법에 따라 오늘 사태를 빠르게 결말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상근 목사(KBS 전 이사장)도 “정무적 고려에 의해서가 아니라 법에 따라서 오늘의 사태를 빠르게 결말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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