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폭설에 ‘해발 800m’ 강원대 학생들 고립…17시간 만에 귀가

눈 내린 강원대 도계 캠퍼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18일 강원 향로봉에 60㎝ 이상의 눈이 내리는 등 산간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해발 804m 고지대에 위치한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구성원들이 폭설에 고립됐다가 17시간 만에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강원대 도계캠퍼스 학생과 교직원들이 폭설로 인해 캠퍼스를 오가는 차량 운행이 어려워지면서 캠퍼스 내에 고립됐다. 당초 300여명 정도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400∼500명가량 고립된 것으로 대학 측은 추산하고 있다.

삼척시 도계읍 육백산에 있는 강원대 도계 캠퍼스는 국내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교육기관이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555m보다 높다.

도계역 인근에 있는 기숙사인 가온관과 도원관의 경우 캠퍼스와 거리는 약 9㎞로, 도보로는 3시간이나 걸려 도보 통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학 측은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눈은 쉴 새 없이 쏟아졌고, 삼척 도계읍에는 18일 하루에만 47.4㎝의 눈이 내렸다. 이날 오후에는 학교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옹벽을 들이받아 학생들이 크게 다칠 뻔한 사고도 있었다.

폭설에 고립된 강원대 도계 캠퍼스 학생들과 교직원. [연합]


늦은 밤부터 차량 흐름이 나아져 일부 학생과 교직원들이 귀가를 시작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약 120명가량이 캠퍼스 내 생활관에 머물다가 19일 아침 7시쯤 모두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구성원들은 학교 측이 폭설에 대비해 휴교나 비대면 수업 전환 등 학사 일정을 신속히 조정했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캠퍼스가 가파른 산자락에 위치해 2009년 개교 이후 매년 폭설이 내릴 때마다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도 휴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담당자가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강종수 강원대 삼척교수회장은 “현재 조직도상으로는 도계 캠퍼스에 폭설 등 재난 발생 시 휴교 결정 등을 내릴 수 있는 부서나 보직자가 없다”며 “대학 통합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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