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20% 관세 폭탄 오나…긴장감 감도는 K-푸드·뷰티

WSJ “트럼프, 전 세계 관세 20% 검토” 보도
유통업계 “관세 부과별 대응책 다각도 논의”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에서 라면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K-푸드, K-뷰티 훈풍이 불던 유통 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과 그로 인한 수출 경쟁력 하락 등이 우려되면서 대응 전략 모색에 분주하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20%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상호관세 부과가 예상돼 왔는데,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던 K-푸드와 K-뷰티의 대미 수출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대미 수출액은 15억9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2% 증가했다. 대미 수출액 증가율은 전체 증가율(9.0%) 대비 2배 이상 높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0% 증가한 19억600만달러다. 전체 수출 대상국 중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관세 전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나 주요 제조사보다는 수출의 주역이었던 소규모 기업에 더욱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과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K-제품의 장점이었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도 앞세우기 어려울 수 있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에도 20%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수순”이라며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20%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타 산업 대비 타격은 적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차와 배터리 등 산업군과 달리 식품, 화장품 등은 제품의 판매가격 자체가 높지 않아서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격도 높지 않아 제품에 비용 부담을 녹여도 금액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제품만 값이 올라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아직 정확한 부과 품목과 관세율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수출국 다변화나 가격 인상 등 관세율 구간별 대응책을 준비를 위한 내부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 정책이 임기 내 어떻게 변동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지 공장 증설, 설립 등을 실행에 옮기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공식 발표가 있기까지는 내부적으로 관세 부과 구간별 시뮬레이션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정부 이후 변화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현지 투자를 확대하기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시장에 집중한 중소기업의 경우 공장을 짓거나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등 유연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라며 “기업들은 정부 지원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정책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국가별 경쟁 상황을 파악하고 움직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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