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채비 놓고도 찬반…‘폐족’ 주장도
당 분열 우려 고개…6일 의총서 결론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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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폭풍’에 휩싸였다. 60일 이내에 차기 대통령을 또다시 배출해야 하는 과제를 앞둔 상황에서 파면 책임 공방이 번지는 모습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소집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일부 강경파를 중심으로 이른바 ‘찬탄(탄핵 찬성)’ 의원들에 대한 공론화와 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관련 발언이 비공개 의원총회 중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모여 앉은 곳을 향해 “누가 유출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도 벌어졌다. 급기야 한 TK 중진 의원은 “대통령 파면에 대한 사죄와 처절한 반성이 아니라, 내부 총질하는 소리만 부각될 수 있다”며 의원총회 종료를 요구했다고 한다.
작년 말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친한계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펼쳐진 탄핵 찬반 갈등이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충격으로 다시 불거진 모습이다. 반탄(탄핵 반대)파 재선 의원은 헤럴드경제에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당에 몸을 담고 있는 건 안 된다. ‘국민의힘’을 달고 의원이 됐는데 항상 국민의힘에 반대되는 논리만 펴면 같이 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서도 이견이 감지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두 달 후면 대선이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되는 선거”라고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도권 중진 의원도 “이제 조기 대선이 현실이니까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는 취지로 동의했다고 한다. 반면 5선 중진 김기현 의원은 “우리는 폐족이 됐다. 다가오는 선거는 이기기 어렵다”며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중진 신성범 의원은 지도부에 ‘보수 진영 단일 후보’ 선출을 제안했다. 신 의원은 통화에서 “두 번 연속 정권 임기를 마치지 못한 정당에서 다시 후보를 내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근거가 약하지 않느냐”며 “국민의힘 독자 후보 대신 ‘국민 후보’를 내면 정치적으로도 명분이 있고 현실적으로도 돌파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나왔지만 다수의 공감을 얻진 못했다. 친윤계 재선 강민국 의원은 헌법재판소 결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 지도부가 전원사퇴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직후 “제 거취 문제를 포함해 논의해 달라”고 했지만, 추가 사퇴 요구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한 TK 지역구 의원은 “대부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윤 대통령 파면은) 비대위원장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조기 대선 국면에서 경선 관리를 잘할 적임자”라고했다.
국민의힘은 6일 의원총회를 다시 소집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으로, 당내에선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 준비를 해야 하고 반드시 또 승리해야 하는 만큼 당내 분열 만큼은 없어야 한다”며 “당이 화합해서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대선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