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영등포 신규 데이터센터에 초대형 칠러 공급

데이터센터, 한화 시공·KT 운영
열 식히는 초대형 냉방기 공급
LG전자 냉난방공조사업 탄력
1분기 관련매출 전년比 18% ↑


LG전자가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설루션으로 선보인 초대형 냉방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고은결 기자] LG전자가 서울 영등포에 들어서는 신규 데이터센터에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를 공급한다.

최근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상업용 시스템에어컨을 공급한 LG전자는 국내외에서 연이은 수주로 차세대 성장 동력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 부지에 추진하는 중소형 데이터센터에 LG전자의 칠러가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한화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엣지코어를 통해 1385㎡(약 419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지하 3층~지상 8층 건물 내 연면적 1736㎡(약 525.4평) 규모의 ‘영등포 엣지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아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건설을 마무리하면 향후 KT클라우드가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LG전자는 여기에 냉각 설비인 칠러를 제작해 공급한다.

LG전자의 냉난방공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재성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장(부사장)은 오는 24일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만나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다. 주로 대형 건물과 공장에 설치돼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어나면서 LG전자의 칠러 사업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았다.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열을 식혀줄 냉각 설비인 칠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 평택과 중국 청도에서 칠러를 생산 중인 LG전자는 2027년까지 칠러로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북미에 신설되는 배터리 공장에 칠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북미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집중 공략하며 해외 시장에서 냉난방공조 사업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12월부터 냉난방공조 사업을 기존 가전사업본부에서 분리해 E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빠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ES사업본부 신설 이후 처음 나온 1분기 실적에서도 성과는 확인됐다. 증권사들은 올 1분기 ES사업본부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8% 증가한 3조1000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2% 증가한 3400억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냉난방공조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LG전자의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22조원 돌파에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올 1분기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에어컨을 공급하는 등 대규모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로 기존 가전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B2B 신사업의 핵심 축인 냉난방공조 사업의 지속 성장이 향후 실적 변동성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발전용 부문에선 칠러를 활용한 사업 기회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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