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겨냥? 전 사카고 연준 총재 “중앙은행 독립, 필수적”

찰스 에반스 전 총재, 한은 국제컨퍼런스서 논문 발표
금융불안도 중앙은행 책임? “금리조정만으로 어려워”
물가와 고용 두 가지 목표에만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찰스 에반스 전 시카고 연방준비제도(Fed) 총재는 2일 “간결한 통화정책 체계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서는 연준 의장 및 정책위원회의 강력한 리더십과 ‘독립적인 의사결정’ 능력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에반스 전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한 ‘통화정책의 핵심 책무: 연준의 2025년 정책체계 검토에 관한 시사점’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통화당국에 기준금리 인하를 연이어 압박하는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은 실수라고 연신 지적했다.

에반스 전 총재는 “정교한 통화정책 체계도 중요하나, 정책 성공은 궁극적으로 정책 당국의 강력한 리더십에 크게 좌우된다”며 “(연준은) 정치적 성향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격차 심화 등 어려운 소통 환경 속에서도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이 물가와 고용 이외 다른 목표를 고려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부동산 등 금융불안 등 문제는 비통화정책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그는 “통화정책은 금리 조정이라는 단일 채널만으로 물가와 고용 안정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므로 이미 충분히 도전적”이라며 “금융안정 목표까지 추가하면 정책 목표 간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통화정책 수단을 이중책무 달성에 집중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금융 불안 완화를 위해서는 비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물가와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만 집중하는 체계로 돌아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에반스 총재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체계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거치며 복잡해지면서 정책 효율성 저하 및 의사결정 혼란 가능성이 증대됐다”며 “2025년 연준에서는 간결한 통화정책 체계의 복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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