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캐디, 올해 192만달러 수입 ‘잭팟’…작년 한해만 잭 니클라우스 통산상금 벌었다

셰플러와 4시즌째 동행하는 ‘캐디’ 테드 스콧

올시즌 셰플러 4승으로 192만 달러 수입 추정

PGA 투어 평균 선수 상금보다도 많은 액수

작년엔 잭 니클라우스 통산상금 버금가는 수입

2022년부터 메이저 4승·투어 17승·세계 1위 합작

 

스코티 셰플러가 디오픈 우승을 차지한 후 밝은 얼굴로 캐디 테드 스콧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영광의 순간엔 항상 아버지같은 인자한 미소로 그를 바라보는 사나이가 있다.

바로 셰플러와 4시즌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캐디 테드 스콧(52)이다. LA 출신으로 캐디 경력 23년의 스콧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성공한 캐디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셰플러가 최근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디오픈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하면서 스콧은 자신의 캐디 커리어에 메이저 우승 하나를 더 보탰다.

무결점의 셰플러가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버금가는 레전드 행보를 하면서 셰플러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산증인’ 스콧의 존재감 역시 함께 부각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물은 역시 어마어마한 수입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스콧이 올시즌 셰플러에게 받은 급료가 192만달러(26억3692만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시즌 PGA 투어 선수 평균 상금인 173만 달러보다도 많은 액수다. 통산 14승의 애덤 스콧, 8승의 빌리 호셜보다도 올해 많이 벌었다.

셰플러는 올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리면서 시즌 상금 1920만달러(약 263억8848만원)를 기록 중이다. 디오픈 우승 상금 310만 달러를 보태 통산 상금 9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세번째다.

셰플러가 PGA 투어의 일반적인 관례인 ‘10-7-5’(우승 상금의 10%, 톱10 진입 시 7%, 컷 통과 시 5%)의 캐디 수당 기준을 따른다고 한다면, 스콧은 최근 몇년간 1000만 달러 가까운 수입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스코티 셰플러와 캐디 스콧의 모습 [게티이미지]

셰플러가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지난 시즌, 스콧 역시 역대급 수입을 벌어들였다.

스콧이 지난해 523만8499달러를 받은 것으로 미국 골프계는 추정하는데, 이는 PGA 투어 상금랭킹 20위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캐디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금액이다.

지난해 셰플러가 7승을 쓸어 담고 특히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번에 2500만달러 ‘잭팟’을 터뜨렸던 게 컸다. 셰플러는 지난해 6222만8357달러를 벌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콧이 작년 한 해 번 수입이 PGA 투어 73승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의 통산 상금(573만 4031달러)에 버금간다는 것이다.

‘캐디 급료’라는 잣대로 본다면 놀라운 금액이지만, 셰플러의 전성기를 함께 만든 동반자라는 점에서 스콧의 수입은 납득할 만하다.

셰플러의 성공에 있어서 그의 역할은 동료 선수들과 골프계 모두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콧은 셰플러의 베테랑 캐디이자 전략가, 심리 상담가로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셰플러와 스콧의 만남은 2021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의 캐디로 명성을 날렸던 스콧은 그해 왓슨과 15년간의 동행을 끝냈다. 이들은 마스터스 2승을 포함해 10승을 합작했다. 스콧은 코치 전향을 고민하며 잠시 필드를 떠나 있었다.

그때 셰플러가 스콧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캐디를 제안했다. 셰플러는 2019-2020시즌 신인왕에 오르긴 했지만 2021시즌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로 스콧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스콧은 처음엔 셰플러의 제의를 거절했다. 그리고 나선 조건을 내걸었다. 셰플러가 경기 중 감정을 제어하고 좀더 성숙해지길 바란 스콧은 캐디 이상의 역할도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물었다. 셰플러는 주저없이 손을 내밀었고, 실제로 스콧이 바라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은 골프 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교감을 이루며 단단한 케미를 만들기 시작했다.

셰플러가 지난해 두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후 캐디 스콧과 어깨동무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무관의 기대주’와 ‘베테랑 캐디’의 만남은 예상보다 일찍 대박을 쳤다.

셰플러는 2022시즌 개막 직후인 2월 피닉스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올렸고 43일 만에 3승을 몰아쳤다. 그리곤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시즌에 메이저대회를 한 번도 치르지 않고도 세계랭킹 1위가 되는 선수는 셰플러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4월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었다. 스콧과 손잡은 지 반년도 안돼 이룬 성과다.

지금까지 ‘셰플러 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마스터스 2회 우승, PGA 챔피언십, 그리고 디오픈까지 메이저 4승을 포함해 17승을 합작하며 불멸의 신화를 쓰고 있다. 셰플러는 우승 때마다 자신을 열정적으로 지지해주는 스콧에 대해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셰플러는 디오픈 우승 후 휴식을 취한 뒤 8월 8일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으로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 출격한다. 셰플러와 스콧의 팀플레이가 다시 한번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영광을 재현할지 기대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