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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철. [헤럴드POP]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이순철(64) SBS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이 경기 중 선수의 부진을 아내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롯데가 3-6으로 앞선 8회초 필승조인 정철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영 캐스터는 정철원의 올 시즌 성적을 소개했고 이어 “정철원 선수가 홈과 원정에서의 성적 차이 때문에 본인도 의식을 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위원은 “그럼 그 부분에 대해 야구 외 다른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정철원 선수에게 애가 있냐”고 물었다.
정 캐스터가 “얼마 전 돌잔치를 했다”고 답하자, 이 위원은 “그럼 집사람이 케어를 잘 해줘야 한다”며 “야구 선수들은 저녁 늦게까지 경기하니까 아침 늦게까지 잔다. 애가 그 정도로 어리면 집에서 정철원 선수의 리듬을 깰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와이프가 케어를 잘하지 못하면 홈 성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야구 선수들은 와이프가 암막 커튼으로 낮이 아닌 것처럼 해서 잠을 깊게 자게 한다”며 “홈과 원정 차이가 많이 난다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 홈이나 원정 야구는 똑같은데, 그거 아니고는. 원정 나가면 호텔에서 늦게까지 잘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 캐스터가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대화를 마무리하려 하자, 이 위원은 재차 “그러니까 와이프가 잘해야 한다”며 “계속 홈에서 개선되지 않고 나빠진다면 화살이 와이프에게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과 원정 기복이 없어야 하는데, 만약 그게 아니라면 와이프가 케어를 잘해줘야 한다”고 반복해 말했다. 이에 정 캐스터는 “지금도 열심히 잘하고 있을 것”이라며 주제를 경기로 돌렸다.
해당 발언이 중계되자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성 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야구팬들은 “실시간으로 보다가 귀를 의심함”, “선수와 아내분에게 사과하고 마이크 내려놓으세요”, “선수가 컨디션, 멘탈 관리 못 하는 게 왜 여자 탓으로 귀결되죠? 올해 가장 황당 발언”, “선수들 홈런 칠 때도 아내 덕이라고 해설하면 인정”, “정철원 아내의 내조는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아내도 육아에 일까지 하는데 아이는 아내 혼자 낳았나” “무슨 근거로 아내의 케어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 집 사정을 관찰이라도 했나” “공중파 해설자가 분위기와 시류를 못 읽으면 어떡하나” 등 의견을 냈다.
반면 일부는 “윗세대 어른들은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홈 성적이 나쁘니 당연히 육아가 체력적인 부담을 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위원도 선수 시절 경험했던 일이라 나온 말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철원은 해당 논란을 의식한 듯 경기 후 아내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덕분에 올해 잘하고 있음. 집에서 만나”라는 댓글을 달았다. 정철원은 이날 1점을 내주고 8회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마무리 김원중과 교체됐고, 이날 경기는 4-6 롯데 승리로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