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삼성서울병원, 급증하는 청년 암환자 사회복귀 돕는다”

-암환자삶의질연구소 주도로 정서지원 프로그램 출범
-중장년층 대비 관심 덜한 청년 암환자 대상,온오프라인 병행 6주 프로그램 개발

삼성서울병원은 20, 30대 청년 암환자를 위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8월 1일 이정현 작가(사진 가운데)가 프로그램 1기 참여자들과 암치료 경험을 나누는 모습<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암 투병 이후 ‘프림툰’이라는 인스타툰을 통해 암 환자의 감정과 일상을 나누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주한 질문은 늘 같았습니다. ‘이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은 왜 없을까?’ 이번 BRAVE 프로그램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BRAVE라는 이름처럼, 매일 용기 있게 살아가는 모든 환우분들께 작지만 따뜻한 응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암 생존자이자 인스타툰 작가 이정현(프림툰)>

삼성서울병원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소장 이우용)가 20~30대 젊은 암환자의 심리사회적 회복을 돕기 위한 온라인 기반 정서지원 프로그램 ‘BRAVE(Be Radiant And Value Every day)’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BRAVE는 “매일의 삶을 빛나고 소중하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아 암이라는 삶의 커다란 파도 앞에서 멈춰 선 청년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다시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디지털 기반 정서 동행 프로그램이다.

또래 암 경험자들이 온라인에서 만나 감정을 나누고, 서로의 회복 여정을 지지하며 치료 이후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정서적 회복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5세에서 39세 사이의 젊은 연령층의 암환자 (Adolescent and Young Adult)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20대의 암 발생률은 45%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전체 암환자의 약 7~8%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암을 통해 되돌아본 삶과 앞으로의 방향을 그려보는 시간으로, ‘버킷리스트 콜라주’ 활동을 통해 희망과 꿈을 시각화하고 서로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한다. 이 시기의 암 진단은 단순히 건강의 위기가 아닌, 학업·직장·연애·결혼 등 생애 전환기의 삶 전반을 위협하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암 정보 및 정서지원 콘텐츠는 중장년층 중심이어서 청년 암 환자들은 의료 체계 내에서도 지원 사각 지대에 있는 ‘낀 세대” 처지다.

해외에서는 이미 청년 암환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며, 정서적 회복과 사회적 지지 강화에 나서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도 채 떼지 못한 상태다. 삼성서울병원은 청년 암환자에 대한 지원 공백을 메우고자 디지털 기반 정서지원 프로그램으로 ‘BRAVE’를 개발했다

먼저 암을 경험했던 청년이 직접 진행을 맡아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관계 형성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정보 제공이 아닌, 감정 공유, 관계 회복, 자기이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라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첫 모임은 지난 6월 19일부터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정기 모임으로 시작해 8월 1일 다과회를 겸한 대면 모임을 통해 한 회기를 정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우용 소장(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BRAVE는 청년 암환자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감정으로부터 시작해 다시 자기 삶의 방향을 회복해가는 여정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돕는 정서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기반 생존자 돌봄 체계를 확장하는 시작점이자, 실제 환자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돌봄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을 개소하고 암환자의 생애 전반에 걸친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전문 연구 및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서울병원은 그간 ‘힐링 콘서트’, ‘환자 힐링 캠프’, ‘메타버스 암교육관’ 등 환자의 정서적 회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BRAVE는 특히 청년 세대를 위한 첫 정서지원 모델로, 청년 환자와 ‘같이’ 걸어가는 치유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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