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하고 유머러스한 자본주의 풍자극”…베니스 사로잡은 ‘어쩔수가없다’

29일(현지시간) 베니스서 전세계 최초 상영

박찬욱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는 이야기”

외신 호평 이어져…로튼토마토 지수 100%

 

[CJ ENM 제공]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지난 29일(현지시간)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전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주요 외신들은 박찬욱 감독의 특유의 연출력과 블랙코미디적 서사에 주목하며 호평했다.

이날 베니스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살라 그란데(Sala Grande) 극장에서는 1032석의 좌석이 가득찬 가운데 ‘어쩔수가없다’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이 참석했다. 이번 베니스영화제에서 ‘어쩔수가없다’는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박 감독의 세 번째 베니스 진출이기도 하다.

[CJ ENM 제공]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 분)와 두 자식, 그리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에서는 내달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월드 프리미어 상영에 앞서 이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찬욱 감독은 “20년 동안 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에게 스토리를 들려주면 어느 시기든, 어느 나라에서 왔든, 정말 공감되고 시의적절하다고 반응해 줬기 때문이다”면서 “그래서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어쩔수가없다’ 첫 공개 현장은 상영 시간 내내 웃음과 긴장이 오갔다.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환호가 약 9분 동안 지속됐다. 박찬욱 감독은 배우, 스태프들과 포옹하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나눴다.

[CJ ENM 제공]

박 감독은 프리미어 시사 일정을 마친 이후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영화를 본 분들이 찾아와 모두 재미있다고 말해주더라. 그 말이 진심이길 바라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박찬욱 감독 특유의 유려하면서도 단단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서사의 추진력이 돋보인다”면서 “가족의 붕괴, 가장의 위기, 그리고 국가의 현주소를 그려낸 초상이다”라고 전했다. 인디와이어는 “박찬욱 감독의 탁월하고, 잔혹하고, 씁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자본주의 풍자극”이라며 “이병헌의 유려한 연기는 박찬욱 감독의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톤을 지탱하는 핵심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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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베스트 픽쳐는 “박찬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현존하는 가장 창의적인 영화감독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특유의 카메라 워크와 편집은 여전히 혁신적이면서도 강렬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어쩔수가없다’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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