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긴 불황 끝 회복 조짐”…현대경제연구소 성장률 전망 상향

내년 상반기 2.3%, 하반기 1.5% 성장하는
‘상고하저’ 흐름 예상…“저성장 기조서 반등”

 

경기도 평택항 부근에 수출용 차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높였다. 지난 4월 전망치인 0.7%에서 0.3%p 상향한 것이다. 한편 내년 성장률은 1.9%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14일 ‘2026년 한국 경제, 어둡고 긴 터널 그 끝이 보이는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경제 심리 회복으로 경기 전환 모멘텀이 만들어졌고, 수출도 생각보다 양호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3%, 하반기에는 1.5% 성장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했다.

연구원은 “내년 정부 예산안을 기준으로 보면 적극적인 확장 재정이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서 반등하면서 정상 수준으로 회귀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통화정책이 재정정책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이 부동산 시장·가계부채를 중시해 경기 대응에 소극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경우 재정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제 환경 변수도 리스크로 꼽혔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 정책이 전개되거나 수출 경기가 예상보다 더 침체될 경우 국내 주력 산업 투자 절벽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을 1.3%, 내년 증가율을 1.7%로 예상했다. 소비심리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 여건 완화, 가계의 가처분 소득 증가로 소비 여력이 강화하면서 민간 소비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0%에서 내년 1.9%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교역 환경 악화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1.8%에서 내년 1.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7.0%에서 내년 2.6%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 노력 등으로 건설 수주가 개선되면서 건설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면서도 “부동산 수요 관리 정책, 미분양 주택 문제 해소 지연 등 요인 영향 정도에 따라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수출은 올해 -0.6%에서 내년 -1.0%로 감소세가 확대되는 한편, 수입 증가율은 올해 -1.8%에서 내년 1.1%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호관세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 품목 관세에 다른 연관 수출 부진 영향으로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겠지만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2026년은 한국 경제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잠재성장률 수준 성장세로 복귀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어렵게 만들어진 경기 회복 기회를 살리기 위해 재정정책의 확장 기조와 손발이 맞는 통화정책 운용이 필요하고, 기업 투자 확충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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