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트럼프 관세보다 더 세다?…올해 수출액, 역대 최대 유력

10~12월 3개월간 매월 550억달러 이상 기록 무난할 듯
올해 수출액 ,작년 6836억달러 역대 최대 기록 경신 가능성


부산신항에 수출 컨테이너가 선적돼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수출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發)발 관세 영향 속에서도 반도체 호황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액도 올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쓸 것이 유력하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출액은 5197억8100만달러로 전년 동기간보다 2.2%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최대인 6838억달러를 기록했다.

따라서 올해 10~12월 수출액이 1638억2800만달러 이상이면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다. 이는 3개월동안 매월 547억달러이상이면 가능하다. 올해 1~9월 중 2월(520억7600만달러)만 빼고는 8개월 모두 550억달러를 훌쩍 넘었다는 점에서 올해 수출액은 역대 최대 기록인 지난해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9월 수출액은 작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65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2022년 3월(638억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수출을 가장 앞단에서 견인한 것은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주요 제품의 고정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작년보다 22.0% 증가한 166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초로 월간 ’160억달러 벽‘을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2%로, 4분의 1을 넘어섰다.

작년 한 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43.9% 증가한 1419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수출 증가세는 미국의 관세로 예상했던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로인해 아직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 수출품 반도체 수출 호조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앞서 미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이른바 ’밀어내기식 수출‘ 움직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이 일부 있다고 해도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산업 수요가 견조하고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반도체의 수출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말 한미 관세 협상이 큰 틀에서 타결됐지만,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등 구체적 내용을 놓고 한미 간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할 전망이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한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품목 관세를 적용 중이다. 7월 한미 관세 협상으로 15%로 하향 조정하기로 타결했으나, 협상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며 여전히 25%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와 일본은 미국과 협상에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상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