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권한 행사하는 데 불편함 없도록 제도 개선”
“다음에 정착할 국민에게 좋은 길 열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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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말레이시아)=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한국 교민들을 만나 “본국의 소식을 누군가 물을 때 걱정하지 않고 떳떳해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을 보여주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잘해 내고 계신 우리 말레이시아 동포 여러분 뵙게 돼서 정말로 반갑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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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화동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함께 쓰는 새로운 역사,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제호 아래 열린 간담회엔 동포단체 대표, 경제인, 한글학교 관계자, 문화예술인, 국제기구 종사자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여승배 주말레이시아대사 내외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김 여사는 흰 저고리에 노란색 치마를 두른 한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2·3 비상계엄 사태를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라고 하면 왠지 가슴 뭉클한 그런 게 있다. 제가 자주 듣는 말이 있는데, 어디 세계여행을 가거나, 아니면 살다 보면 ‘어, 한국 사람이세요?’ 이렇게 물어볼 때 그 의미가 다양하다고 한다”며 운을 띄웠다.
이 대통령은 “시기에 따라서 어느 시기에는 부럽다,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의미에서 ‘어, 한국 사람이세요?’ 물어볼 때는 정말로 가슴 뿌듯하고 자부심이 넘칠 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나라 사람이야?’, ‘그 이상한 나라 사람이야?’ 이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한다. 시기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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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이어 이 대통령은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본국 상황을 걱정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 앞으로 다시는 동포 여러분들이 본국을 걱정하는 누군가가 ‘한국 사람이세요?’ 물어볼 때 가슴이 두근두근하지 않는 그런 나라를 꼭 만들어서 여러분들께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엔 1만8000여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 중이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 같은데, 의외로 숫자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정착하게 될 것 같은데, 여러분들이 대선배 입장에서 길을 헤쳐 나가는 분들이시니 다음에 정착하게될 국민에게 좋은 길을, 성공하기 쉬운 행복한 길을 꼭 열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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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
재외국민 투표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국민으로서 권한을 행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대한민국 본국에서 제도적 개선도 확실히 해나가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종화 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통령께서 최근 해외 동포들이 모국을 걱정하는 나라에서 이제 대한민국이 해외 동포를 챙기겠다는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그 약속을 믿고 양국의 우호 증진과 경제 협력 활성화에 기여하는 굳건한 가교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간담회 축하공연에서는 말레이시아한국국제학교를 비롯한 현지 한인 청소년 50여 명으로 구성된 ‘KSMY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아리랑’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주했고, 이어진 무대에서는 말레이시아 현지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가수 겸 배우 장한별 씨가 무대에 올라 ‘Golden’를 열창하기도 했다.
홍성아 말레이시아 과학대 박사는 “한류가 동포사회를 넘어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이어주는 ‘실’이 되고 있다” 말했고, 말레이시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미용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김범진 라피오리레 뷰티그룹 대표는 “나눔 활동을 통해 동포사회와 말레이시아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강국으로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온 진정한 민주주의에 경의를 표하며, 전 세계인들이 닮고 싶어 하고 우리 후대들이 자부심을 가질 진정한 대한민국을 모두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