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한국 극우는 역사의 바퀴벌레”

“APEC이 부정선거 음모론 집단 최종 매장”
페이스북에 글 올려 비판

특별취재단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보수 논객 ‘조갑제TV’의 조갑제 대표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두고 “부정선거 음모론 집단을 최종적으로 매장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우 세력을 “역사의 바퀴벌레”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주 APEC 회의는 온통 인공지능(AI)과 미래와 금관 판이었다. 이런 빛을 피하는 한국의 극우는 어둡고 더러운 곳에서만 살 수 있는 역사의 바퀴벌레인 것이다”라고 적었다.

“APEC 정상회의는 트럼프가 와서 윤석열을 옥중에서 구출할 것이라든지, 중국이 부정선거 원흉이라든지, 계엄령이 계몽령이라든지 하는 소음에 귀 기울여 줄 분위기가 아니었다”라고 전하면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갑제(가운데) ‘조갑제닷컴’ 대표, 정규재 ‘정규재TV’ 대표와 오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어 “이들(극우)과 뒤엉켜 있는 국민의힘 당은 음모론 괴수와 ‘하나로 뭉쳐 싸우자’는 (장동혁) 대표부터 좀 어떻게 하든지, 요사이 법정에 나타나 김건희 여사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호통치는 사람(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해보든지 하고 나서 이재명 정부를 공격해야 순서가 맞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출석해 김건희 여사를 ‘김건희’로 지칭한 특검을 향해 ‘여사’를 붙이지 않았다고 항의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인종적 선동과 음모론과 손잡은 국힘당이 극우컬트당이라고 하면 한국엔 극우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정한 선거 관리를 세계에서 가장 악질적 부정선거라고 주장, 선거에 불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을 외치며 조국을 부정선거 국가로 몰아 세계로 고발하는 세력, 특히 젊은 영혼을 파괴하는 세력엔 ‘극우’(라는 호칭)도 가까운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이번 경주 APEC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선방했다는 건 인정해야 맞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핵추진 잠수함과 관련 중국과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걸 높이 평가한다”며 “종북·친중 이미지를 가진 정당으로서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관세협상에 대해선 “트럼프가 대놓고 칭찬을 하니까 오히려 좀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며 “트럼프가 손해볼 장사하는 사람 아니니까 막후에서 뭘 약속 받았는 지 걱정된다”며 국민 앞에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김 전 위원은 또 “만일 비상계엄이 진행 중이었다면 APEC이 경주에서 열리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APEC을 통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을 발동한다는 게 얼마나 무모하고 미친 짓이었는지가 여실히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엄이 계몽령이고, 겁만 주고 해제하려 했다는 말같지 않은 주장은 제발 그만두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전한길을 비롯한 극우들이 트럼프에게 윤석열을 면회해달라고 읍소했지만, 금관 선물 받은 트럼프는 이재명이 훌륭하다며 극찬하고 돌아가 버렸다. 그게 국제정치의 현실이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에게 조금만 덜 휘둘리고, 자신의 성정을 조금만 더 다스릴 수 있었다면 이번 APEC의 주인공은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됐을 것”이라며 “참으로 통탄스럽다”고도 했다. 이어 “만일 보수정치가 비상계엄과 탄핵의 주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위적댄다면 앞으로 영영 대한민국 정치를 주도할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며 “이제는 제발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벗어나 제대로 된 보수의 길을 개척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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