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컷오프’ 유동철 “당원주권 말살…정청래가 결자해지 하라”

‘부산시당위원장 컷오프’ 유동철 5일 기자회견
“면접 주도한 문정복, 근거없는 소문으로 몰아붙여”
“피선거권·인격 침해 절차 위반…명백한 재심 사유”
“鄭, 심정 이해한다며 당대표특보 제안했지만 거절”
“움주 전과, 윤창호법 이전 경력…충분히 소명됐다”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제공


[헤럴드경제=양근혁·주소현 기자]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자신이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과 관련해 “이번 사건을 ‘당원주권 말살 사태’로 규정한다”며 “당의 불공정하고 편파적이며 비민주적인 절차 강행으로 저와 당원들의 권리는 박탈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부산은 임시전당대회를 열고 새 시당위원장을 선출했다”며 “저는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 후보로 출마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과정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후보 면접이라는 절차가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됐고, 그로 인해 저는 부당한 컷오프를 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일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 도전한 유 위원장과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을 컷오프하고,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변성완 강서구 지역위원장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해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다. 현재는 친명 최대 조직으로 꼽히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유 위원장은 “공정한 절차와 당원의 권리를 요구하는 항의의 목소리는 묵살됐고, 그 결과 당원들은 26.93%라는 역대 최저치 투표율로 답했다”며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역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누구 하나 잘못된 과정에 대한 해명과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26일 시당위원장 후보로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면접에 참석했다”며 “그러나 그 면접은 자질·정책·비전 검증의 자리가 아니었다. 사실무근의 괴소문과 악의적 억측에 근거한 인신공격성 질문의 연속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면접을 주도한 문정복 조직사무부총장(조강특위 부위원장)은 근거 없는 소문을 사실처럼 몰아붙이며 ‘선의의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는 말로 불이익을 예고했다”며 “그 소문이라는 것은 특정 인물이 저의 당선을 위해 권력을 사용한다는 것이었고, 그 소문을 부산시민들 모두가 안다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이야기였다”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답했지만 그날 면접장은 공정이 아니라 배제, 검증이 아니라 낙인찍기였다. 처음부터 결과를 정해놓고 시작한 불공정한 심사였다”라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이번 시당위원장 후보 심사 과정은 당원 선택권과 저의 피선거권·인격권을 침해한 중대한 절차 위반이며, 명백한 재심 사안”이라며 “뿐만 아니라 심각하고 충격적인 일은 또 벌어졌다. 부산 당원들이 당 홈페이지 국민응답센터에 항의하며 올린 ‘부당한 컷오프 철회 청원서’가 중앙당에 의해 삭제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당원의 목소리를 삭제하고 기록까지 지우는 반민주적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명백한 당원주권 말살이자 폭거”라고 거듭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정 대표는 계속해서 ‘컷오프 없는 100% 완전경선’과 ‘권리당원 100% 참여, 가장 민주적 경선’을 공언하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 당원의 피선거권과 선택권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유 위원장은 “당은 제 요구를 묵살한 채 시당위원장 선거를 강행했고, 당원투표 직전 날인 10월 30일이 돼서야 조승래 사무총장의 대면 사과와 정청래 대표의 유선상의 유감 표명을 들을 수 있었다”라며 “정 대표는 이날 컷오프된 제 심정을 이해한다며 당대표특보를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필요한 건 당의 그럴듯한 직책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차례 반복해서 요구한 것은 오직 불공정한 면접과정 해명, 심사 결과 폐기 및 재심, 모욕적 발언 사과 요구, 책임자 문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더구나 이번 컷오프는 정청래 대표의 약속 파기, 당원의 선택권 박탈, 민주주의 훼손 사건”이라며 “정 대표는 공정경선의 약속을 저버린 책임에서 더는 피할 수 없다. 이제 정 대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결자해지하시라”고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정 대표를 향해 “불공정하게 진행된 면접의 진상을 파악하고, 정확한 경위와 의도를 해명하라”며 “거짓으로 소문을 만들어 중앙당에 제보하고 면접심사 등 선거절차의 공정성과 저의 인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가짜뉴스 유포자에 대해 엄중히 그 책임을 물으시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 사태의 책임자인 문정복 부위원장을 사퇴시키시라”며 “면접 과정에서의 인격모독 발언에 대해 문 부위원장은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오로지 자신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내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며 동지를 사지로 몰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경고한다”고 했다.

이어 “허위 조작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해 불공정한 면접 절차를 유도해 선거를 혼탁시키더니 이제는 컷오프의 사유를 과거 음주 전과 때문이라는 거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구전으로, 온라인으로 퍼트리며 저의 정치적 생명마저 끊어 놓으려 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무슨 변명을 하더라도 과거 음주 사실은 변함이 없고, 면목이 없는 일이다.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면서도 “허나 지난 2024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 영입되고 총선에 출마할 당시에도 윤창호법 이전의 경력은 출마 부적격 기준이 아니었으며, 이 기준은 엄격히 다뤄졌고 충분히 소명되었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친명’ 인사라는 점이 불이익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친명계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했다는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그런 추측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고만 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면접 점수를 기반으로 컷오프 결정을 내린 것이란 당 지도부의 입장에 대해선 “지난 대선 때도 정책공약을 만들었고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두 번 다 정책 본부장을 맡았다”며 “그런 사람이 면접 점수가 낮은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문 부총장의 면접 당시 질문이 다른 심사위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면접에 참여했던 조강특위 위원과 통화해 보니 상당히 많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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