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유 가격 동결…“ℓ당 1084원”
밀가루·설탕 등 수입산 변수가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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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빵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유가 뭇매를 맞고 있다. 하지만 우유의 가격 변동은 크지 않았다. 원가 구조 전반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2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68로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4%)의 3배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우유는 124.41로 0.6% 상승에 그쳤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빵값 논쟁의 초점을 ‘우유 탓’으로 돌리는 것은 단순한 왜곡에 불과하다”며 “빵 가격은 다양한 원재료와 유통 구조, 기업의 가격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유업계, 낙농가는 올해 원유 가격을 동결했다. 올해 우유 가격은 음용유용 기준 ℓ당 1084원, 가공유용 원유는 882원으로 작년과 동일하다. 2023년부터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적용해 생산비와 수급 여건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빵 제조 과정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밀·설탕·달걀·버터 등 원재료가 빵 제조원가의 51%였다. 이 가운데 밀가루(63.5%), 백설탕(9.7%), 계란(7.5%)이 전체 원료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밀가루와 설탕은 수입산 의존도가 높아 국제 곡물가격과 고환율, 물류비의 영향을 받는다. 올해 3분기 설탕 물가지수는 148.17, 밀가루는 135.84이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116.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우유의 비중은 이들 원재료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2023년 프랜차이즈 및 편의점 크림빵을 조사한 결과 크림빵 4종의 우유 함량은 평균 2.1%로 조사됐다. 원유 가격이 빵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원유 가격 관련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우유가 생활밀착형 식품이자 가격 변동에 민감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빵 제조에 사용되는 우유의 비중은 매우 낮아, 빵값 상승을 우유로 단정하는 것은 구조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한국의 우유 단가는 해외보다 높은 편이다. 공정위 보고서를 보면 우유 100㎖당 국내 가격은 311.6원으로, 미국(145.8원)과 일본(231.7원)보다 비쌌다. 이는 각국의 소비량, 낙농 구조, 정책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원유 수취가격이 동결됐지만 생산 현장의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낙농업계는 “사료비와 인건비, 전기료 등 생산비 전반이 꾸준히 오르면서도 수취가격은 제자리여서 적자에 가까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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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 빵 판매점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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