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이 꺼낸 ‘연대 카드’, 범야권 연대 현실화? [이런정치]

張 “마음 열고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
지방선거 승리 위해 개혁신당과 협력 가능성
당내 계파 갈등 완화 기대감·회의론 교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쇄신 구상의 한 축으로 정치 연대를 꺼내 들었다. 계파 갈등을 완화하고 외연을 넓혀 지지율 반등과 지방선거 승리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의도가 깔린 행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당 쇄신안으로 개혁신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대를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다만 일정이나 방식이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기는 변화’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의 ‘정책 연대’를 통해 공동으로 민생 정책을 발굴하고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게 정치연대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장 대표가 개혁신당의 상징색인 주황색 넥타이를 착용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지금 구체적인 연대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던 발언과 대비되는 행보다.

개혁신당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선 열차는 이미 출발했고 후보 접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국민의힘과의 연대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당내에서는 계파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회의론이 교차한다.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와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또한, 12.3 계엄 사과를 미루면서 초·재선 의원들에게 지탄을 받기도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번 쇄신안은 여러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수렴한 결과”라면서도 “특정 정당과의 연대를 명시했다기보다 지선 등 상황에 따라 당 내부든 외부든 어느 세력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당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을 통해 “장 대표의 혁신안은 내부 ‘인테리어‘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통합과 연대를 이야기했지만, 지금 당내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화합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 또한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연대 언급 자체는 예상된 수순”이라며 “당 대표 역할은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인데, 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모든 걸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