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베네수로?…“모종의 작전 필요” 젤렌스키가 지목한 ‘이 나라’ 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 러시아 체첸공화국 지도부 타도를 대러시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취재진과 왓츠앱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설명하던 중 이같은 구상을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을 언급하며 “모종의 작전을 수행해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권좌에서 밀어낸 작전을 체첸에 단행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카디로프를 축출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협상에 임하는 태도를 재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미루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다.

서방 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기에, 시간을 끌수록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타협 거부 사유를 만들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며 “그들은 도구를 갖고 있고, 방법도 알고 있다”고 했다.

카디로프는 ‘푸틴의 충견’으로 불릴 만큼 푸틴 대통령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인물이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 자체 병력을 보내는 식으로 개입했다.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써야 한다는 강경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카디로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격분했다.

카디로프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굴욕을 자초하지 말고 체면을 차리길 바란다”며 “사내 기질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말과 요구가 얼마나 굴욕적으로 들릴지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비겁하다”고 하며 “젤렌스키는 다른 사람이 싫은 사람을 징벌하는 것을 안전한 거리에 물러서 지켜보는 일을 불편하게 여기지 않겠다는 점을 암시했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병원에서 러시아군 공습으로 입원 환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4~5일 밤사이 러시아가 이스칸데르-M 미사일과 S-300 지대공 미사일 9발, 샤헤드 드론 100대를 비롯한 드론 165대로 키이우 곳곳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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