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인구 첫 200만명 붕괴…쌀값·직불금 영향에 소득 증가

농경연 “농촌 인구 변화, 10년 뒤 한국사회 예고”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농촌 고령화와 인구 유출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농가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전체 인구 대비 비중도 4%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쌀값 상승과 직불금 확대 등의 영향으로 농가소득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농업전망 2026’ 행사에서 지난해 기준 농가 인구가 198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2000명(1.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용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장이 21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K-농업·농촌 대전환, 세계를 품고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농업전망 2026’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농가 인구는 2024년 200만4000명으로 200만명선을 간신히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는 전년보다 3만7000명(1.9%) 줄어든 194만5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0년까지만 해도 300만명대를 유지하던 농가 인구는 15년 만에 100만명 이상 감소한 셈이다.

농가 수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농가 호수는 97만호(추정치)였으며, 올해는 96만3000호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농가 호수는 이미 2023년부터 100만 호 아래로 떨어졌다.

고령화는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농가 인구 비율은 56.0%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고, 올해는 56.6%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고령화 비율(21.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읍·면 단위 농촌 인구의 고령화 비율도 지난해 29.7%에 달했다.

김용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장은 “2016년까지만 해도 농촌 고령 인구 비율은 당시 전체 인구 고령화 수준과 비슷했지만, 이후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다”며 “농촌 인구 변화는 대한민국의 10년 후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에서 농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8%에 그쳤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139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농가 소득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호당 농가소득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5188만원으로 추정됐다. 농업소득과 이전·농외소득이 함께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쌀값 상승으로 호당 농업소득은 6.2% 증가한 1017만원을 기록하며 다시 10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호당 농가소득은 유류비와 사료비 하락, 농자재 지원 확대에 따른 경영비 부담 완화로 전년보다 2.8%(145만원) 증가한 5333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략작물직불제 확대 등으로 농가소득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농업 총생산액은 3.2% 증가한 62조7389억 원으로 추정됐으며, 올해는 식량작물과 채소·과실 생산액 증가에 힘입어 1.0% 늘어난 63조375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경지 면적은 전년보다 0.1% 감소한 149만7770헥타르(㏊)로 예상됐다.

가축 사육 마릿수는 0.3% 줄어든 1억9760만 마리로 전망됐다. 7대 곡물 소비량은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6대 과일과 오렌지·열대과일, 3대 육류 소비량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농식품(임산물 제외) 수출액은 9.0% 증가한 107억3160만달러로 추정됐으며, 임산물을 포함할 경우 111억7610만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농식품 수입액은 0.6% 감소하고, 무역수지 적자도 4.0% 줄어든 261억3040만달러로 예상됐다.

쌀 가격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전략작물직불제 확대에 따라 쌀 재배 면적은 감소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올해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산란계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보다 2% 늘어난 5065만 개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계란 산지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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