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없는 코스닥…실적 개선 증명해야 [이젠 ‘천스닥’ 시대]

코스닥시장, 외국인 비중 9.87%
‘천스닥’에도 개인 중심 시장
“실적 가시성이 관건”

 

코스닥 지수가 장중 1000선을 돌파한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코스닥이 ‘천스닥’ 고지를 밟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존재감은 여전히 희미하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544조138억원으로 외국인 보유 비중은 9.87%(53조6882억원)에 그쳤다. 외국인 보유비중은 2020년 1월 말 10.57%에서 하락한 뒤 9%대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37.18%로 2020년 4월 9일(37.34%)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일관적으로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23일까지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389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같은 기간 874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에도 외국인은 2조19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은 708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 비중이 높다는 점이 한계로 꾸준히 지적돼 왔다. 높은 개인 투자자 비중은 변동성과 회전율을 키우고, 안정적인 수급 형성에 한계가 있어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대 들어 외국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개인이 압도적”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23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 비중은 74%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 비중은 각각 17%, 7%에 그쳤다.

강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통합계좌 규제가 완화되는데 외국인 접근성이 높아지며 코스닥에서 보다 적극적인 매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증권사를 통해 별도 국내 계좌 없이 코스피·코스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국내 증시 접근성과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이달 2일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의 거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가는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는 한 외국인 수급을 되돌리기에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실기업 퇴출과 공시 신뢰도 제고 등 시장 체질 개선만으로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천스닥’ 정책과 연기금의 코스닥 매수는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핵심 동인은 결국 영업이익 증가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의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자금의 ‘코스피 쏠림’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23일 기준 알테오젠은 330배, 리가켐바이오는 730.84배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리노공업도 각각 4900배, 45.98배에 달한다.

다만 실적 흐름은 개선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조1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4조9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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