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마침내 ‘천스닥’…눈여겨볼 섹터는 [이젠 ‘천스닥’ 시대]

코스피서 잘나가는 섹터, 코스닥서도 ‘우등생’
소부장·로봇·이차전지 주목
“ETF 수급 강세 종목에 투자”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기록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5000포인트를 달성한 지 2거래일 만에 이번에는 코스닥이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을 달성했다. 증시의 온기가 코스닥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감지된다. 정부가 ‘코스피 5000’ 공약을 조기 달성한 이후 정책의 초점이 코스닥 시장 육성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전장보다 27.28포인트(2.74% 오른) 1021.21 포인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9.97포인트(1%) 오른 1003.9포인트로 출발하며 개장부터 ‘천스닥’ 시대를 열었다. 지난 24일 정부가 ‘코스닥 3000포인트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코스닥 지수를 달군 영향이다.

그동안 코스닥은 바이오주와 개인투자자 중심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정책 변화에 힘입어 미래 기술주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거래소 역시 같은 방향성에 맞춰 상장 제도를 손질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달부터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 산업을 핵심 기술 분야로 선정하고 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기술심사 기준을 도입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성장 산업 기업의 상장 요건을 보다 정교하게 조정하겠다는 취지다.

AI 분야는 산업 밸류체인별로 심사 기준을 세분화했다. AI 반도체 설계·생산 부문은 특정 AI 분야에 최적화된 설계 역량을 핵심 평가 요소로 삼고 성능과 전력 효율성, 제품 신뢰성, 비용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정부의 코스닥 기관 투자 확대 정책도 시장의 기대감을 불어 넣고 있다. 앞서 정부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참여를 유도하고 코스닥 리서치 보고서 확대 등을 통해 기관의 분석·투자 여건 개선에 나섰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통상 기관 영업을 위해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는데 그동안 코스닥 기업에 대한 리포트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에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경우 코벤펀드나 벤처투자집합기구(BDC) 투자가 실적으로 인정되면서 코스닥 혁신기업으로의 자금 유입 경로도 넓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대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로봇 등 코스피 테마형 장세를 좇을 수 있는 코스닥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다. 또 해당 테마 중심으로 코스피 랠리가 전개됐던 만큼 코스닥 역시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묶인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 바이오주가 올라야지만 코스닥이 오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라이센스 아웃 등의 모멘텀이 크지는 않다”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자본지출(CAPEX) 투자를 늘리는 만큼 코스닥 종목 가운데 소부장 섹터와 이차전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동안 코스닥의 발목을 잡았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소재주는 ESS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최근 증시 자금이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패시브 자금에 집중되면서 코스닥 전반으로 수급이 확산하기보다는 일부 테마와 종목에 한정된 선별적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책적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연초 약세를 보였던 코스닥 종목 중 테마 ETF 수급 강세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전체 시장과 무관하게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짚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포인트 도달 이후 코스닥 시장으로의 관심 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라며 “물론 코스닥 시장은 PER, PBR 밸류에이션이 이미 2015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투자매력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면서도 “주식시장 유동성이 사상 최고라는 점에서 순환매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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