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줄어도 공급은 3배로”…신세계푸드의 ‘딸기 동행’ [르포]

신세계푸드·논산시 작년 6월 ‘상생 MOU’
1년 내내 딸기 공급…지역농가 소득 보전

“특 생산 50% 그쳤는데”…공급 193%↑
전국 이마트서 3월까지 ‘베리 페스티벌’도


충남 논산시에서 스마트팜 ‘잠뱅이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강영식(58) 씨가 재배 중인 딸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 곳에서 수확된 딸기는 신세계푸드와 논산시의 지역상생 업무협약(MOU)에 따라 전국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베이커리에 사용된다. [신세계푸드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농가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높은 단가에 딸기를 사는 거래처가 고맙죠. 경매장에서는 가격 등락이 심하거든요. 신세계푸드 같은 기업이 안정적인 거래처입니다.”

충남 논산시에서 13년째 스마트팜 ‘잠뱅이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강영식(58) 씨는 이른 시간부터 수확에 한창이었다. 1500평에 달하는 재배동에는 8월 말 정식(定植)한 비타베리와 킹스베리, 설향 등 4개 품종 딸기들이 일렬로 줄을 지어 자라고 있었다. 이곳에서 수확되는 딸기는 연간 24톤에 달한다. 크기에 따라 특(21g 이상), 상(16g 이상), 중(10g 이상)으로 분류된다. 공선장에서 상품화를 거쳐 국내 유통 및 검역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까지 수출된다.

전국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의 베이커리 제품에도 이곳의 딸기가 사용된다. 이는 지난해 6월 신세계푸드와 논산시의 ‘지역 상생’ 업무협약(MOU) 체결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푸드와 논산시는 딸기의 수급 불균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신세계푸드는 국내 대표적인 딸기 생산지인 논산시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원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논산시는 시기와 관계없이 지역 농가의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이다.

충남 논산시 ‘잠뱅이 딸기 농장’에서 수확된 딸기. 딸기는 수확 당일 공선장에서 상품화 작업을 거쳐 거래처에 공급된다. [신세계푸드 제공]


딸기는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과 일시적인 품귀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생육 시기에 따라 원물의 크기와 공급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9월 육묘를 정식해 11월 중순 1화방(정화방)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다. 이때 수확되는 딸기는 주로 크기가 크고 품질이 우수한 특 규격이다. 1월 중순쯤 시작되는 2화방(액화방) 수확부터 딸기의 크기는 작아진다. 그 사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로 딸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다. 이 과정에서 가격이 치솟기도 한다.

2월 말부터 3화방 수확이 시작되면 길게는 6월까지 안정적인 물량이 공급된다. 대부분 베이커리나 과일주스 등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소과(중)가 생산된다. 이 시기, 수요는 줄어든다. 농가 입장에선 12월 대목이 지나고 이듬해 6월까지 소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거래처를 찾아야 한다.

지역 딸기 농가 입장에서 올해 MOU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해 10월 길어진 가을 장마에 일조량이 줄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오두연 논산시 농산물유통지원센터 유통전문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논산시 전체 생산량의 70% 이상이어야 할 특 규격 제품이 50% 수준에 그쳤다”며 “소과 비중이 늘면서 농가의 총생산량이 떨어지고, 수익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특·소과의 가격 차이는 많게는 2배에 달한다. 2화방 수확기를 앞두고 농가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소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중요하다.

논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신세계푸드에 대한 지역 딸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작황 부진에도 원활한 공급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시는 MOU가 지역 농가 소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생산될 소과 공급을 통해 생과용 딸기뿐 아니라, 4월 이후 냉동딸기 등 가공 딸기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격 급락을 방어하는 효과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영식 씨는 “딸기의 가격은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며 “소과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좋은 가격을 보전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로 공급되는 딸기 유통을 담당하는 차완수 논산시 농협조합 공동사업법인(조공) 부대표는 “안정적인 판매처는 곧 안정적인 소득”이라며 “사전 판매계획을 미리 세우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충남 논산시에서 재배된 딸기로 만든 신세계푸드의 베이커리 5종. 전국 이마트에서 오는 3월까지 진행되는 ‘베리 페스티벌’에서 판매된다. [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맛, 당도, 크기 등 일관된 품질이 강점인 논산 딸기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어 제품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식품 유통·베이커리·외식 등 다양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특과부터 소과까지 1년 내내 딸기를 사용한다”며 “그중에서도 베이커리 또는 딸기를 활용한 상품을 마트, 카페 등 다양한 판매처에 공급하고 있어 채널별 특성에 맞는 균일한 품질의 딸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논산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전국 이마트 베이커리 매장에서 오는 3월까지 이어질 ‘베리 페스티벌’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딸무크(딸기에 무너진 케이크·2만 7980원) ▷떠먹는 논산딸기케이크(9980원) ▷논산딸기크림 단팥빵(4입·7980원) ▷논산딸기블라썸 파이(2입·4980원) ▷떠먹는 미니딸기케이크(4980원) 등을 판매한다.

이 중 ‘딸무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흘간 일평균 1000개씩 판매됐던 인기 상품이다. ‘떠먹는 논산 딸기 케이크’도 출시 4일 만에 판매량 1만개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 달 치 목표 판매량의 40% 수준이다.

한편 신세계푸드 임직원들과 가족들은 오는 31일 강씨의 농장에서 일손 돕기 활동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농장에서 적엽(摘葉) 작업, 딸기 수확 및 선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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