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안 실행 시 20만명 고용창출 예상
정부 전폭 지원…체결식·포럼에 특사단 참여
강훈식 실장·김정관 장관 “한-캐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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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 제닝스(왼쪽부터)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이반 장 코히어 공동 창업자,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빅터 피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 등이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배문숙·박지영 기자] 우리 정부와 기업이 총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수주하기 위해 캐나다 현지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한화가 캐나다 기업 5곳과 철강·AI(인공지능)·우주 등의 부문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기로 했다.
현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 컨소시엄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올라 오는 6월 발표를 앞두고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 측은 절충교역에 입각해 두 나라에 투자 등의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있다.
절충교역은 해외 무기나 장비 도입 시 계악상대방으로부터 기술이전이나 부품 제작 수출 등 반대 급부를 받는 교역 방식을 가리키는데, 이번 잠수함 수주에서도 절충교역의 규모·수준이 최종 계약의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그룹 차원에서 캐나다 기업들과 손을 잡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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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수주시 加 최대 철강사와 현지 강재 공장 건설=한화그룹은 2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캐나다 현지 기업 5곳과 전략적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한화그룹 최고경영자(CEO)들뿐만 아니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 정부 특사단도 참석했다. 정부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국가 전략 수출 프로젝트로 추진, 범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상태다. 캐나다에서는 빅터 피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필립 제닝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입찰을 앞두고 양국 정부 및 기업들이 산업 협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체결됐다. 캐나다 정부가 입찰 조건으로 중시하는 현지 산업 참여 확대와 캐나다식 절충교역인 ITB(Industrial Technology Benefit)를 뜻하는 이른바 ‘바이 캐네디언(Buy Canadian)’ 기조에 부합하는 산업 협력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알고마 스틸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전제로 양사는 캐나다 현지 강재 공장 건설과 잠수함 건조·정비(MRO) 인프라에 활용될 철강 제품의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위해 약 3억4500만 캐나다달러(약 3700억원)를 출연할 예정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캐나다에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철강 생산 및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오늘은 물론 미래 세대까지 신뢰할 수 있는 잠수함 전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수함 특화 AI 기술 공동개발=또 한화오션·한화시스템은 캐나다 유니콘 AI 기업인 코히어와 인공지능 기술 협력을 위한 3자 MOU를 맺었다. 코히어가 갖고 있는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을 기반으로 조선업 전반과 잠수함 시스템 통합·운용에 적용 가능한 특화 AI 기술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위성통신기업 텔레셋과 저궤도(LEO) 위성 통신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텔레셋의 위성망 운용·설계 기술과 결합,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화시스템과 텔레셋은 대한민국 군 저궤도 위성통신체계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사업 협력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시스템은 MDA 스페이스와 방산·안보 목적의 위성 통신 및 우주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PV 랩스와는 안보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전자광학·적외선 센서 기술 고도화를 위한 MOU를 맺었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는 “한화시스템은 해양·위성·AI·보안 부문에서 보유한 독보적인 잠수함 운용 제반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이 캐나다의 글로벌 경제·안보 공급망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KPMG는 한화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산업협력 방안이 실행될 경우 2026년부터 2040년까지 캐나다 현지에서 누적 연인원 기준 2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加 온타리오주 장관 “한화 잠수함에 깊은 인상”=한편, 이날에는 ‘한국-캐나다 산업협력 포럼’도 동시 진행됐다. 강 비서실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과 캐나다 양국은 추진해 온 교역과 투자 확대를 넘어 AI 전환, 첨단 산업 경쟁력 확보, 청정 에너지 전환, 경제 안보 강화 등 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면 한국은 북미지역 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며 “캐나다는 지역경제 버팀목인 자동차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관 장관은 “캐나다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가스를 활용해 수소 생산, 수소 인프라 구축, 수소 차량과 모빌리티 보급 등 수소 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을 추진할 준비가 돼있다”며 “내연차, 전기차, 수소차 등 전 분야에서 부품과 공급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델리 장관은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화오션의 잠수함을 직접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며 “잠수함에 들어서는 순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 깊은 경험이었고, 제 정치 인생에서 손꼽히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 2부에서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캐나다 기업연합회(BCC)가 주최하는 제3차 ‘한-캐 CEO 대화’가 개최됐다. 캐나다 측에서는 행사를 골디 하이더 BCC CEO와 캐나다 대표 브랜드 루츠(소비재)의 메간 로치 CEO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김희철 대표, 손재일 대표,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 등 글로벌 공급망 핵심 전략기업 고위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김창범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시화와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새로운 산업질서 재편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과 캐나다는 단순한 교역 파트너를 넘어 산업·안보·공급망을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