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가 AI·바이오·클린테크 기업
지난해 피지컬 AI 투자 5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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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왼쪽)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
LG그룹의 기업형 벤처 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작년 한 해 피지컬 AI(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년 대비 53%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피지컬 AI에 대한 투자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 전체 투자액은 4500만달러를 넘어섰다.
28일 LG에 따르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지난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투자한 금액은 총 4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설립 이후 투자금액을 연평균 53%씩 꾸준히 늘려왔다.
전체 투자금액의 62%가 ABC 영역에 집중됐다. 특히 AI 기업에 대한 투자가 약 31%를 차지하며 누적 투자액이 1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바이오는 12%, 클린테크는 19% 수준으로 나타났다.
AI 분야 중에서도 피지컬 AI 기업 지분 확보가 늘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5월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의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2024년 시리즈B 참여에 이은 후속 투자다.
구광모 회장은 202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피규어 AI 사업장을 찾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렛 애드콕으로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현황 및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Figure 01)’이 구동하는 모습을 살펴봤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6월 AI 로봇 기업 스킬드 AI에 대한 시리즈B 투자도 단행했다. 스킬드 AI의 핵심 기술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 분야의 누적 투자액은 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신약개발 벤처 등 소수의 유망 스타트업 7곳에 투자를 집중했다. AI와 클린테크 분야의 투자 대상 기업이 각각 20~30곳인 점을 고려하면 바이오 분야의 건당 투자 규모가 2배 이상 높다.
지난해 2월 나스닥에 상장한 아드박 테라퓨틱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허기를 억제해 대사 및 비만 질환을 치료하는 경구용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두 차례에 걸쳐 투자를 단행했다.
클린테크 분야의 누적 투자액은 8000만달러를 넘어섰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0% 이상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가 시리즈A 참여인 만큼 수년 내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기업 서밋 나노테크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서밋 나노테크는 특허 기술로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해 배터리 제조사나 광물자원 기업에 판매한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더 깨끗한 리튬 공급망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LG CNS가 출자한 4억3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로 신기술 확보에 나섰다. 2021년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이 추가로 참여해 현재 운용 펀드규모는 8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취임 이후 줄곧 ABC 역량 강화를 강조한 구 회장은 2019년과 2024년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당부하고 직접 스타트업의 기술을 살피며 미래 준비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