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심 개선·AI 기대…SK텔레콤 ‘통신대장주’ 재탈환

웰링턴 5% 지분확보·외인 매수세
장중 7만원도 돌파 ‘최고가’ 경신
‘AI 전환’ 기대 속 목표주가 상향


SK텔레콤 주가가 인공지능(AI) 사업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26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통 통신주를 넘어 AI 기술력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7일 전 거래일 대비 7600원(12.30%) 오른 6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만원대까지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0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SK텔레콤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 외국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총 18거래일 중 단 이틀을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순매수했다.

특히, 시장은 글로벌 ‘큰손’의 지분 확대에 주목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컴퍼니는 21~22일 장내 매수를 통해 SK텔레콤 지분 5.01%를 확보하며 4대 주주로 올라섰다. 약 1조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웰링턴은 가치투자 성향의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약 45% 상향한 8만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유입과 사업 구조 변화에 따른 재평가 가능성을 근거로 들었다.

최근 SK텔레콤은 ‘통신주’에서 ‘AI주’로 재평가 받는 기류다. SK텔레콤은 최근 LG, 업스테이지 등과 함께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매개변수 5150억개(515B)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해 성능을 입증, AI 사업 확장 기대감을 높였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수도권, 경남, 서남권으로 이어지는 AI 인프라 확장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통신 본업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AI 인프라 투자가 결합되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그룹 차원의 AI 투자 움직임도 SK텔레콤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27일 SK그룹의 AI 관련 투자를 전담할 법인을 미국에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 계열사의 AI 관련 투자를 한곳에 모아 해외 투자 컨트롤타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이나 SK스퀘어 등 계열사가 재조명받는 분위기다.

지난해 발생했던 사이버 침해사고도 비교적 신속하게 수습하며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 점도 주가 상승에 주효했다.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날 종가 기준 SK텔레콤의 시총은 약 14조9064억원으로, KT(시총 14조 1132억원)를 제치고 통신 업종 내 시총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역전됐던 시총 순위가 1년 만에 다시 뒤바뀐 결과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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