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SCMP 캡처]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가 말을 듣지 않거나 아프다는 이유로 생후 10개월 된 아기를 수백 차례 바늘로 찔러 병원에 실려 간 사건이 발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아기는 전신에 수백 개의 바늘 자국이 남은 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일부 상처에서는 녹이 묻은 흔적도 발견됐다.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분노와 충격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 사건은 최근 ‘수이 원위안 척추외과 전문의’라는 이름의 네티즌이 온라인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수이는 상하이교통대 의대 부속 신화병원 척추센터 소속 현직 의사다.
수이는 영상에서 자신이 소아과 진료 과정에서 직접 접한 충격적인 사례라며 사건의 전말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남서부 윈난성 푸얼시에 위치한 모장현 인민병원 소아과에는 고열과 경련 증상을 보이는 생후 10개월 된 남자아이가 입원했다.
진료 과정에서 아이의 어머니 다오씨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거나 감기, 발열 증상이 있을 때마다 바늘로 몸을 찔러 피를 빼는 방식으로 ‘훈육’하거나 ‘민간요법 치료’를 해왔다고 밝혔다.
수이는 아이의 몸에 남은 자상을 토대로, 바늘에 찔린 횟수가 최소 500~600회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또 다오씨가 신발 밑창을 꿰매는 데 사용하는 바늘을 아이의 목에 찔렀고, 이 과정에서 바늘이 부러지면서 끝부분이 아이의 경추에 박히는 사고가 발생해 수술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발과 머리, 몸통 곳곳에는 수많은 바늘 자국과 검게 딱지가 앉은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수이는 “부모가 바늘의 정확한 형태나 갈고리 유무를 알지 못해 수술이 매우 까다로웠다”며 “제거 방향을 잘못 잡을 경우 주변 조직이 걸려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모든 검사를 마친 뒤 진료 당일 바로 수술을 진행했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의 고열은 바늘에 묻어 있던 녹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술 후 3~4일이 지나자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중국 공안 당국과 보건 당국, 민정부, 여성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합동 조사팀은 아이의 몸에 남은 바늘 자국이 모두 어머니에 의해 생긴 것이라는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다오씨는 전통적인 침 찌르기 민간요법으로 아이를 직접 치료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팀은 다오씨가 교육 수준이 낮고 과학적 의료 지식이 부족했으며, 정서적 불안 증세도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에는 아동학대를 처벌하는 법률이 마련돼 있지만, 다오씨가 실제로 법적 처벌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