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바닷가 소년, 성동부구청장 거쳐 구청장 도전…유보화의 서사

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 출판기념회 성황…“행정의 연속성, 정치로 잇겠다”


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오른쪽) 토크콘서트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전남 고흥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난 소년이 서울시 국장을 거쳐 부구청장에 이르고, 이제 한 도시의 수장을 향한 정치 여정에 나섰다.

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의 이야기다.

유 전 부구청장은 3일 오후 성동구 레노스블랑쉬 웨딩홀(옛 무학예식장)에서 열린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통해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성동구청장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계 인사와 서울시 출신 관료, 학연·지연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만 15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하객들과 기념 촬영


9남매 중 여섯째…주경야독으로 서울시 입성

유 전 부구청장은 전남 고흥 바닷가 마을에서 9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명문 순천고를 졸업했지만 가정형편으로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병무청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병무청 근무 시절 야간에는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진학해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이어갔고, 이후 서울시 7급 특별채용으로 시청에 입성했다. 이후 30년간 인력개발과장, 자치행정과장, 정책기획관 등 서울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행정통’으로 평가받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축하 덕담


정원오 구청장의 스카웃…성동 4년의 동행

코로나19 정국이 한창이던 시기,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요청으로 성동구 부구청장에 부임했다. 이후 4년간 정 구청장과 호흡을 맞추며 성동구 행정 전반을 이끌었다.

정 구청장이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유 전 부구청장은 ‘행정의 바통을 이어받겠다’며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선택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과 서울시 20여년 공직 인연을 소개하며 격려하고 있다.


“일은 보장한다”…현직·전직 단체장들의 증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전현희· 박성준 국회의원, 고흥 출신 박홍근 의원, 류씨 종친회장인 류준상 전 의원, 남연희 성동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정원오 구청장과 류경기 중랑구청장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정 구청장은 “일 잘하는 분이라고 소개받아 스카웃했다”며 “4년간 함께 일해본 결과, 일은 확실히 보장하고 인품도 훌륭한 분”이라고 극찬했다.

류 구청장도 “서울시 재직 30년 중 20여 년을 유보화 전 부구청장과 함께했다”며 “유능하고, 마음이 따뜻하며, 열정까지 갖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누가 형제냐고 물을 정도로 함께 일했다”는 말로 신뢰를 강조했다.

유보화 전 부구청장과 기념촬영을 위해 대기하는 하객들


서울시 원로 관료·고흥 향우까지 집결

이날 행사에는 문승국·이건기·김상범· 강태웅· 한제현 전 부시장, 김용복 전 기획조정실장, 임옥기 경제본부장, 백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유재룡 기후환경본부장, 유연식 전 상수도본부장 등 서울시 원로 관료들도 대거 참석했다. 고흥 향우들 역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어 유 전 부구청장의 도전을 응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문자 메시지와 안규백 국방장관의 영상 축사도 소개되며 분위기를 달궜다.

“행정에서 정치로…성동의 다음 페이지 열겠다”

유 전 부구청장은 북콘서트 형식의 토크에서 정치 도전의 이유를 분명히 했다.

그는 “성동에서 쌓은 행정 경험을 정치의 연속성으로 이어가려 한다”며 “도시를 움직인 행정가의 시간에서, 사람을 완성하는 정치인의 시간으로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동은 이미 서울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에 있다”며 “산업·교통·교육·돌봄·주거·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도시, 모두를 위한 성장과 포용의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유 전 부구청장은 정원오 구청장과의 성과를 계승하면서도 독자적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는 ‘윈윈 전략’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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