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부터 치열한 美·이란 핵협상…미, 이란 요청 수용해 장소 오만으로 변경

협상 사흘여 남겨두고 이란, 갑자기 장소·방식 변경 요구
美, 이란 인근에 대규모 병력 파견한 가운데 이란 드론 격추도
이스라엘은 “이란 믿지 말라” 만류…핵협상 결렬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왼쪽)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아 오는 6일 오만에서 핵 협상에 나선다.[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핵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던 미국과 이란이 만나는 장소부터 장외 신경전까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회담 장소를 튀르키예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이란의 요청을 수용했다”며 “핵 관련 협상은 오는 6일 오만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해당 지역의 아랍 및 무슬림 국가들이 오만에서 열리는 회담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한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핵 협상 재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회담을 사흘여 앞두고 이란이 갑작스레 미국에 회담 장소와 방식 변경을 요구한 것은 ‘사전 기 싸움’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회담 장소를 튀르키예의 수도 이스탄불이 아닌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로 바꾸자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이 회담은 카타르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들의 고위급 관계자들이 동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란은 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꿔 미국과 이란 간 양자 회동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당시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이다. 미국은 이번에 이란과 협상을 추진하면서도 군사 작전 수행 가능성을 열어두는 양공법을 폈다.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등 대규모 병력이 중동 해역 등 이란 인근에 집결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링컨 항모에 드론을 날려보냈고,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를 격추하는 등 장외에서 치열한 신경전도 오갔다. 미군이 이란의 드론을 격추한지 몇 시간 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병력이 미국 국적의 유조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의 치열한 신경전과 더불어 불신 등이 깊어지면서 결렬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우방이자 지난해 6월 이란과 ‘12일 전쟁’을 치른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강한 불신을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자국을 찾은 위트코프 특사에게 “이란은 자국의 약속이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점을 여러 차례에 걸쳐 보여줬다”며 그를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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